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포르투갈 대표팀을 둘러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호르헤 헤수스 감독의 갈등이 축구계를 넘어 정치권까지 번졌다.
호날두가 대표팀 캠프를 떠난 뒤 포르투갈축구협회(FPF)가 양측의 화해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까지 직접 상황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선수와 감독의 갈등으로 시작된 사건이지만, 호날두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국가적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포르투갈·스페인·모로코가 공동 개최한다는 점까지 맞물리면서 포르투갈 정부가 호날두와 대표팀의 관계 회복을 원하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열린 노르웨이전이었다.
호날두는 9~10월 A매치 기간 웨일스전에 선발 출전 이후 노르웨이전에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경기 이후 호날두와 헤수스 감독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호날두는 결국 덴마크전을 앞두고 대표팀 캠프를 떠났다.
호날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포르투갈 국민께 이유에 대한 진실을 말씀드리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남겼다. 호날두가 대표팀을 떠난 정확한 배경을 둘러싸고 여러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다만 호날두가 빠진 이후 포르투갈 대표팀은 덴마크 원정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호날두의 공백에도 공격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호날두가 없는 포르투갈의 경기력과 별개로 그의 존재가 대표팀과 포르투갈이라는 국가의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배경에는 호날두가 단순한 축구 선수를 넘어 포르투갈이라는 국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인물이라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대표팀 내부 갈등을 넘어서 포르투갈 정치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 조구', '오브세르바도르' 등 복수 포르투갈 언론에 따르면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는 사건 이후 호날두와 헤수스 감독, 페드루 프로엔사 FPF 회장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가 직접 이번 사태의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면서 포르투갈에서도 이번 갈등을 단순한 선수와 감독의 충돌로만 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여기에 마누엘 카스트루 알메이다 경제부 장관도 호날두의 가치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카스트루 알메이다 장관은 지난 3일 포르투갈 매체 '디아리오 데 노티시아스'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포르투갈이라는 브랜드의 홍보와 가치 상승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호날두를 "포르투갈이 가진 가치이자 자산"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포르투갈이 계속해서 이 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포르투갈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측면에서 크리스티아누가 가진 가치는 매우 중요하고, 그가 포르투갈에 계속해서 이러한 잠재력을 제공할 수 있다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포르투갈은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다.
2030 월드컵은 포르투갈과 스페인, 모로코에서 열린다. 포르투갈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있고, 호날두는 여전히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포르투갈 축구의 대표적인 얼굴이다.
포르투갈 언론에서 호날두가 향후 월드컵과 관련해 상업적·홍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FPF는 결국 양측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포르투갈 매체 '마이스푸테볼' 등에 따르면 페드루 프로엔사 FPF 회장은 이미 호날두 측근들과 접촉했고, 호날두와 헤수스 감독이 직접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상 양측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평화 회담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호날두 측근들 역시 합의점을 찾는 것이 모두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나스르 스포츠 디렉터 시망 쿠티뉴와 CR7 SA 전략 컨설턴트 티아구 크라베이루 등이 중재 과정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호날두의 현재 행보다.
'오 조구'의 4일 최신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의 개인 전용기인 봄바디어 글로벌 익스프레스 XRS는 현지시간 기준 4일 오후 1시 13분 스페인 마드리드 아돌포 수아레스 바라하스 공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호날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대표팀 캠프를 떠난 뒤 마드리드로 이동했다. 마드리드에는 호날두의 자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현재 일정대로라면 리야드로 이동한 뒤 소속팀 알나스르에 합류하게 된다.
이는 FPF가 추진하는 평화 회담의 성사 여부에도 변수가 될 수 있기에 양측의 만남이 실제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