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요타, 김정현 기자) "'너네가 이 기분을 아냐?' 이런 생각이었다.
이영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일본의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 선발 출장해 1-0으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 승리로 한국은 2014 인천 대회부터 이어진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연패에 성공했다.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2 항저우 대회(1년 순연 개최)로 이어지는 연속 우승 기록을 올해까지 12년으로 늘렸다.
이민성 감독은 이번 대회 아시안게임 4연패를 목표로 경기력보다 결과를 내기 위해 유럽파, 군필자 등 대회에 참가할 이유가 크지 않지만, 실력이 뛰어난 최고의 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이미 군 복무를 마친 이영준(그라스호퍼)과 미드필더 이승원(강원), 골키퍼 김준홍(수원삼성) 등을 비롯해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로 양현준(셀틱), 이기혁(강원), 그리고 엄지성(스완지시티)을 선발해 최정예 멤버를 꾸렸다.
이영준이 소속팀의 합류 시기 조율 합의를 깨면서 A매치 기간에 차출을 허용해 줘 22일 사우디아라비아전을 하루 앞두고 이민성호에 합류했다. 이를 해내면서 결승전까지 올라왔다.
이영준은 첫 선발 경기였던 베트남과 8강전 멀티골, 어려웠던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헤더 골을 터뜨려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영준은 이미 군필자지만, 후배들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영준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홀가분하다. 사실 군면제 됐다고 해서 부담감은 사실 없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래도 늦게 합류한 만큼 골도 넣고 팀 팀원들에게 좋은 분위기를 가져와 준 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다 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전방에서 좀 잘 싸워주면서 (엄)지성이 형이나 (배)준호나 오른쪽에 민혁이 그렇게 찬스가 잘 나가지고 또 저희가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금메달이 생각보다 무겁다"고 한 이영준은 "사실 금메달을 따긴 했는데 우승은 우승이고 사실 홀가분함과 약간의 현타가 사실 오더라"라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이영준은 "드디어 이뤘다. 이제 목표를 이뤘으니까 이제 뭔가 안도하고 공허함을 (김)준홍이랑 나랑 승원이랑 눈 마주치고 드디어 됐다라는 느낌의 아이 컨택을 했는데 기분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군필들이 더 부담감이 있었는지 묻자, 이영준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외부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군면제 됐는데 왜 뽑냐 이런 식으로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부터 내가 진짜 저런 말이 안 나오게 내가 더 잘해야겠다 말을 믿고 뽑아주신 감독님한테 좀 보답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셨기 때문에 내가 뽑혀 왔는데 그만큼 감독님한테 감사드리고 꼭 우승을 제가 내가 드린 건 아니지만 같이 뛰어준 선수들과 감독님한테 좀 감사하다고 얘기를 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준은 이번 대회 라커룸에서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줄곧 틀었다. 그는 "'너네가 이 기분을 아냐' 이거다. 경기 끝나고 틀었다"라며 "끝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데 그 기분을 알겠나?"라며 웃었다.
이영준은 그러면서 "국군 체육부대로 들어가는 그 버스 안에서 울리는 게 생각보다 눈물이 나더라"라며 "그게 그렇게 같이 있는 훈련소에 애들이랑 같이 이렇게 지내면서 이제 다 흩어지는 그 기분이 다들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다 끝난 상황에서 군부대로 복귀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은 선수가 있었는지 묻자, 이영준은 "(배)준호랑 (김)지수다. 우리 아 지수는 애가 너무 놀리더라"라며 "축하는 하는데 나는 나대로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하니까 또 최선을 다했고 끝나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영준은 중국전 득점 후 중국 팬 앞에서 세리머니했었다. 그 후 인터뷰에서 "중국 팬들 시끄럽다"는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다.
많은 메시지가 왔는지 묻자, 이영준은 "못 봤다"면서 "그것 또한 즐겨야죠"라고 대인배의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축구 대표팀이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회 초반에는 버스가 제대로 오지 못했고 이날 시상식에서는 태극기가 제대로 게양되지 않았다.
이영준은 "한국에서 하는 경기가 아니니까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서 그렇게 경계를 한다는 게 저희가 또 좋은 팀이고 강한 팀이라는 거기 때문에 뭐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고 그렇게 경기 다 있어도 저희가 1등을 했기 때문에 다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영준 버스'가 운행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한 이영준은 "내가 감히 뭐라고 버스를 태웠다 할까? 뒤에서만 말해야죠"라며 "내일 회식 가서 선수들한테 한 마디 할 것이다. 앞에서는 버스 안 태웠다고 하는데 내가 뒤에 가서 '버스 태웠다'로 생색 부릴 것"이라고 웃었다.
직접 동료들의 군 문제를 해결시켜 준 이영준은 "애들이 워낙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박)승수나 (양)민혁이, (김)명준이 어린 선수들이 되게 많았는데 내가 민혁이나 명준이, 승수 이렇게 내가 판단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고 같이 경쟁하는 위치에 있는 선수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혁이한테는 내가 느낀 부분에 대해서 조금 얘기를 많이 하고 민혁이가 요즘 좀 컨디션도 안 좋고 외부 말 때문에 애가 멘털이 무너질려나 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얘가 멘털이 굉장히 강하다는 거를 이번 대회를 통해 알았고 또 호텔에서나 이동하는 시간에 민혁이한테 말을 많이 걸면서 경기장에 들어왔을 때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말을 많이 걸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어린 선수들에게 더 기회가 될지 묻자, 이영준은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한국 군대에 가야 된다는 그 시간이 얼마나 큰 시간이고 그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 건지를 내가 스스로 정말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제 친구들이나 동생들 선배들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선전을 기원했다.
사진=일본 도요타, 김한준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