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요타, 김정현 기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MVP 급 활약을 펼친 엄지성이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엄지성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일본의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에 선발 출장해 결승 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엄지성의 결승 골로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의 4연패에 성공했다. 2014 인천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1년 순연 개최)에 이어 4회 연속 금자탑이다.
엄지성이 그야말로 영웅이 된 대회다. 결승전에서 후반 16분 양민혁의 크로스가 골키퍼 손 맞고 나온 공을 박스 안에서 잡아낸 뒤 한 번 접고 왼발로 강슛을 해 골망을 흔들었다. 동료들과 이 득점을 잘 지켜내면서 엄지성은 MVP급 활약으로 우승에 기여했다.
엄지성은 이번 대회 5경기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1개가 넘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첫 경기였던 카타르전에 해트트릭으로 출발한 엄지성은 뒤이어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양산했다. 지난달 30일 중국과 준결승에서는 이영준과 배준호의 헤더 골을 모두 도우면서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결승전에서 결승 골을 넣은 엄지성은 금메달이 확정된 후 주인공이 되며 긴 시간 카메라 원샷을 받기도 했다.
경기 후 엄지성은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길다면 길었는데 여정이 참 저희가 원하는 결과로 마무리한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고 얘기해 주고 싶고 너무 고생했다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시작과 끝을 모두 엄지성이 책임졌다. 그는 "와일드카드라는 자리가 부담감이 없지 않아 많은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 부담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인정을 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며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도 많이 도와줬고 그 안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해내다 보니까 좋은 결과로 나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전에 결승골을 터뜨린 새로운 지성이 등장했다. 2010년 5월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산책 세리머니로 일본 관중들을 침묵시켰던 박지성에 이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윙어이기도 한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아시안게임 4연패 주역으로 우뚝 솟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엄지성의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일본 도요타, 김한준 기자
득점 상황에 대해선 "진짜 하나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저희가 계속 주도권을 뺏기는 상황이었고 수비를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서 진짜 (양)민혁이가 거기서 진짜 잘 해줬던 덕분에 좋은 기회가 있었던 것 같디"고 말했다.
이어 "그 기회가 경기 때 전반전은 초반에 하나 왔지만 그라운드 컨디션 때문에 살리지 못했었는데 그다음 기회 때는 꼭 살렸던 것 같다. 그 와중에 보니까 내가 잔디 때문에 넘어져서 슈팅을 했던 것 같은데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순간적으로 접었던 것에 대해선 "앞에 수비가 골대가 비었기 때문에 모든 수비수들이 내가 슈팅 모션을 하면은 다 쏠릴 거라 생각을 했고 그 상황에서 나는 왼발도 자신 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몸이 반응을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슈팅을 하는 상황 속에서도 사실 수비한테 막힐 거라고 생각했는데 딱 공중으로 때리지 않았으면 들어가지 않았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잘 때렸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엄지성 개인에게도 이번 대회가 중요했던 건 역시나 병역이었다. 그는 "병역 문제를 생각한다기보다는 모든 선수들이 금메달이라는 목표 하나로 모였고, 고생을 많이 했다. 경기 결과를 얻은 거에 너무 기쁘고 선수들한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만족해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면서 엄지성읕 유럽 무대 생활을 조금 더 길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그는 "그 이후에 생활은 또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저의 미래가 결정이 된다고 생각해서 이제 이 대회가 끝났고 나는 또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 위치에 맞는 내가 해야 할 역할들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와일드카드였고 주장 이기혁이 빠졌을 때 엄지성이 대신 주장 완장을 받아 팀을 이끌기도 했다.
엄지성은 이런 경험이 어떻게 작용할지 묻자, "진짜 평생 축구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인 것 같고 다시는 이 멤버로 모여서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할 수 없다 보니까 그거를 생각하면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희가 원하는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나중에 모이더라도 웃으면서 모이고 얘기를 할 때도 좀 기분 좋게 추억 얘기도 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다녀온 뒤 곧바로 아시안게임을 치른 엄지성은 이번 대회로 월드컵 때 국민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이 해소됐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씻었다기보다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서 그거를 월드컵이랑 비교를 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내가 지금 와일드카드로서 아시안게임에 뽑혔기 때문에 나는 내가 최대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해서 그거에 만족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엄지성은 "여기로 떠났을 때도 우리 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지금 챔피언십 1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나도 이제 다시 경쟁이 시작되는 것 같다"라며 "왜냐하면 내가 여기 떠났을 때 팀 선수들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그 팀에서의 생각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일단은 오늘이나 이번에 한국에 있을 때는 기쁨을 만끽하고 돌아갔을 때는 또 프로처럼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진=일본 도요타, 김한준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