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인도네시아 남자 배드민턴 복식 듀오 레오 롤리 카르난도-다니엘 마틴 조(세계 43위)가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사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되면서 2관왕에 오른 가운데 자국 근로자 88년치에 해당하는 포상금과 더불어 세계랭킹도 껑충 뛰어올라 본격적인 슈퍼 1000, 슈퍼 750 대회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들에게 두 번이나 완패한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 조가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됐다.
3일 인도네시아 매체 '와티 배드민턴'은 "카르난도-마틴 조가 오는 6일 발표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10월 첫 주 세계랭킹에서 17계단을 뛰어올라 26위가 된다"며 "이제 슈퍼 1000, 슈퍼 750 대회 자동 참가자가 됐다"고 했다.
BWF 월드투어에서 상급 레벨인 슈퍼 1000, 슈퍼 750 대회는 올해까지 연간 각각 4차례와 6차례 열렸다.
특히 상위 랭커들에게는 의무 참가 규정이 있어 두 레벨의 대회에선 각 종목 세계 1~32위가 출전한다. 카르난도-마틴 조도 출전 신청만 하면 참가가 가능한 세계랭킹까지 오르는 것이다. BWF 세계랭킹은 산식이 정해져 있어 국제대회가 끝날 때마다 예측이 가능하다.
'역대급' 대반전이 이뤄졌다.
카르난도-마틴 조는 지난달 29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세계 3위)를 게임스코어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르난도-마틴 조의 우승이 돋보이는 건 참가할 때 당시 세계랭킹이 46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드 배정팀을 연이어 잡아내면서 승승장구하더니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서승재-김원호 조를 완파하더니, 결승에선 지난 8월 세계선수권 우승팀인 량웨이-왕창 조까지 무너트렸다.
게다가 카르난도-마틴 조는 남자복식에 앞서 열린 남자단체전 결승 중국전에서도 2복식(4번째 경기)에 출전한 뒤 승리를 챙겼다. 인도네시아는 매치스코어 0-2에서 뒤집기를 시도했고 카르난도 마틴 조의 승리로 2-2를 이룬 뒤 마지막 5단식에서 이겨 1998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의 남자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아시안게임 두 종목을 제패하면서 카르난도-마틴 조는 거액의 포상금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파격적인 포상금을 약속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에게 지급되는 포상금은 무려 30억 루피아(약 2억2500만원)다. 현지 제조업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를 약 284만 루피아로 잡으면 약 1056개월, 무려 88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카르난도와 마틴이 각각 30억 루피아를 받는지는 확실하진 않다.
과거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을 역임했던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청년체육부 장관은 30억 루피아가 개인전 단식 금메달 기준이며 복식과 단체 종목에는 별도의 계산법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식 금메달리스트에 주는 포상금이 상당한 데다가 카르난도-마틴 조는 금메달을 2개나 챙겼기 때문에 두둑한 포상금은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배드민턴은 인도네시아의 국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세계랭킹까지 껑충 뛰어올라 상금 많이 주는 대회에도 참가하게 되니 아시안게임 한 방으로 인생이 바뀌는 수준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특히 카르난도-마틴 조의 경우, 지난달 초 BWf 중국 마스터즈에서도 서승재-김원호 조를 1회전에서 떨어트리는 등 한국 선수들에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어 향후 한국 배드민턴의 2028 LA 올림픽 메달 획득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카르난도-마틴 조가 슈퍼 1000, 슈퍼 750 대회에서 점점 거세질 견제를 어떻게 뚫고 세계 톱랭커로 가는가가 세계 배드민턴계의 큰 관심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인도네시아배드민턴협회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