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요타, 김정현 기자) "본인들이 23세 이하(U-23) 대표로 나왔으면 됐는데…."
한국 축구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주장 이기혁이 이민성 감독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U-23 대표팀 출전 트집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기혁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일본의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에 선발 출장해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주장 이기혁은 봉와직염 부상 속에서도 진통제를 맞고 선발로 경기를 뛰었다. 중원에서 일본의 공격 저지선 역할을 한 이기혁은 주장으로도 경기장 안에서 선수단을 리드했다.
이기혁은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이자 이민성 감독이 직접 낙점한 주장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해냈다. 무엇보다 중심을 잘 잡으면서 이번 대회 단 2실점으로 뒷문을 꽁꽁 묶었다.
다만 소속팀 강원에서 있었던 발 염증이 재발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30일 중국과 준결승전에는 아예 결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섰고 57분간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기혁은 더욱이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곧바로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해야 했기에 이번 금메달이 더욱 의미가 컸다.
이기혁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너무 뜻깊은 금메달을 얻을 수 있어서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이었다. 솔직히 눈물도 나왔고, 무엇보다 선수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좀 전하고 싶다. 그리고 감독님한테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 그리고 코치님들한테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상을 안고 뛴 이기혁은 "봉와직염이라는 걸 걸려서 부기가 너무 심해서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어찌 됐든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4강 때도 너무 선수들한테 미안하고 그런 감정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든 간절함을 표출하고 표현을 해내면 선수들한테도 좀 더 좋게 작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항생제랑 소염제랑 맞으며 다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다 관리할 건 다 하면서 그 좀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리면 무리였을 수도 있지만 어떻게든 경기를 뛰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독하게 마음을 먹었던 것 같고 팀원들한테 많은 도움을 줬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나의 간절함은 조금 어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경기를 독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주장으로 대표팀 선수단을 이끌며 금메달까지 딴 이기혁은 "주장이라는 게 참 책임감도 너무 많이 들고 주장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주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 거는 옆에 있는 동료들과 나를 믿어주신 감독님이랑 코칭 스태프 샘들이 있었기에 내가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주장으로서 어떻게 도움을 줄까라는 생각을 처음 소집할 때부터 되게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선수들이 알아서 너무 간절하고 절실했기 때문에 나는 그 마음을 좀 더 되새겨주고 그런 마음을 계속 불어넣어 줘야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먼저 그렇게 간절하게 뛰어야 선수들이 내 모습을 보고 좀 더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많은 도움을 좀 주려고 했던 것 같다"라며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유지시키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여름부터 월드컵,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국제 대회를 두 번 연속으로 뛰었다. 이기혁은 "여름도 여름이지만 그냥 올 한 해가 천운이 다 따르는 해인 것 같다"며 "나에게 들어올 수 있는 운들은 다 들어오고 있는 것 같은데 이 기회를 잡은 이상 뭐 꽉 잡아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게 찾아온 기회인 만큼 헛되게 날리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소속팀 돌아가서도 오늘이랑 내일만 즐기고 또 소속팀 가서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게끔 노력해야 된다는 게 선수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본인이 와일드카드로 역할을 잘한 것 같은지 묻자, 이기혁은 "너무 아쉽다"라며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내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보고 있다고 하지만 멀티성을 보고서 감독님이 뽑아주신 건데 너무 아쉽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나 자신도 너무 아쉬웠다"며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다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왔을 것 같은데 중원에서 리딩도 더 잘해주고 패스의 선택 같은 부분에서 좀 더 수월하게 해줬으면 선수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기혁은 또 "내가 중원에서 원활하게 해주지 못하는 바람에 경기가 꼬일 때도 많았었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실수를 커버해 주려고 열심히 뛰어주는 모습에 나도 뛰는 거에 있어서는 최대한 열심히 뛰려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한테 고맙다고 하고 싶다. 그런데 와일드카드로서의 역할은 100% 해주지 못한 것에 있어서는 선수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계속 자신들이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출전시키는데 한국은 왜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출전시키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자꾸 나왔다.
이민성 감독도 "부정 선수를 출전시키는 게 아니다"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기혁도 "본인들도 U-23 대표로 나왔으면 됐는데 자꾸 21세 강조하면서 저희 들으라고 하는 얘기는 잘 모르겠다. 그게 불만이었으면 U-23 대표로 나왔으면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규정에 그게 쓰여 있지도 않은데 본인들이 그렇게 구성해서 나와놓고 그걸 자꾸 핑계로 얘기하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거에 대해서는 그냥 변명이라고 생각하고 핑계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 발언은 듣기 좀 안 좋았던 것 같다"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사진=일본 도요타,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