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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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진다면 이런 기분일까?…'9년 155승' 日 레슬러, 북한 선수에 0-10 대패→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나고야 AG]

기사입력 2026.10.03 23:18 / 기사수정 2026.10.04 02:02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지수 기자) 일본 스포츠 매체들은 '영장류 최강녀'로 불렸던 여자 레슬링의 리빙 레전드 후지나미 아카리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실패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3일 "후지나미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레슬링 여자 57kg급 준결승에서 북한의 손일심에게 0-10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공식전 연승 기록도 155에서 중단됐다"며 "후지나미는 국제대회 및 외국 선수와 대결에서 선수 생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다. 후지나미도 매트 위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고 보도했다.

또 "후지나미는 손일심에게 패한 뒤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약 20분이 걸렸다"며 "후지나미는 최근 몇 년 동안 부상에도 시달렸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컨디션이 완벽했다. 그만큼 이번 충격적인 이변과 완패가 가져온 충격도 컸다"고 설명했다.

일본 여자 레슬링의 리빙 레전드 후지나미 아카리가 3일 일본 나고야시 이나나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레슬링 여자 57kg급 준결승에서 북한의 손일심에게 패배, 연승 행진이 '155'에서 멈췄다. 사진 연합뉴스
일본 여자 레슬링의 리빙 레전드 후지나미 아카리가 3일 일본 나고야시 이나나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레슬링 여자 57kg급 준결승에서 북한의 손일심에게 패배, 연승 행진이 '155'에서 멈췄다. 사진 연합뉴스


후지나미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53kg급 금메달을 비롯해 이번 아시안게임 전까지 153연승을 질주, 여자 레슬링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불렸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체급을 53kg급에서 57kg급으로 올리는 도전에 나섰다. 평소 체중 약 60kg에서 3kg 정도만 감량했을 때 가장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체급 변화에도 후지나미는 조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일본 내에서는 올림픽 개인 종목 4연패를 달성한 이초 가오루의 189연승에도 도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후지나미의 57kg급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은 손일심에게 막혔다. 손일심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이 체급의 실력자다. 

일본 여자 레슬링의 리빙 레전드 후지나미 아카리가 3일 일본 나고야시 이나나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레슬링 여자 57kg급 준결승에서 북한의 손일심에게 패배, 연승 행진이 '155'에서 멈췄다. 사진 연합뉴스
일본 여자 레슬링의 리빙 레전드 후지나미 아카리가 3일 일본 나고야시 이나나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레슬링 여자 57kg급 준결승에서 북한의 손일심에게 패배, 연승 행진이 '155'에서 멈췄다. 사진 연합뉴스


종목은 다르지만 이번 후지나미의 패배는 일본 입장에서 '트라우마'인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여자 48kg급 결승이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일본의 유도 영웅 다무라 료코는 북한의 17세 소녀 계순희에게 패배,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눈물을 흘렸었다. 

'닛칸 스포츠'는 "후지나미의 155연승을 끊은 손일심은 숨은 올림픽 챔피언도 실력을 인정한 강자였다"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53kg급 금메달리스트 미국의 헬렌 마룰리스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손일심을 이긴 뒤 손일심이 '훌륭한 상대였다'고 평가했다. 후지나미가 2028 LA 올림픽에서 개인 종목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손일심을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산케이 신문'은 "후지나미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주며 53kg급 정상에 올랐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체급을 올려 도전한 첫 대회였지만, 4kg의 벽은 높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여자 레슬링의 리빙 레전드 후지나미 아카리가 3일 일본 나고야시 이나나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레슬링 여자 57kg급 준결승에서 북한의 손일심에게 패배, 연승 행진이 '155'에서 멈췄다. 사진 연합뉴스
일본 여자 레슬링의 리빙 레전드 후지나미 아카리가 3일 일본 나고야시 이나나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레슬링 여자 57kg급 준결승에서 북한의 손일심에게 패배, 연승 행진이 '155'에서 멈췄다. 사진 연합뉴스


'교도통신'은 "올림픽 여왕 후지나미가 아시안게임에서 패배하면서 155연승 기록이 끝났다"며 "후지나미는 2년 후 LA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도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좌절을 맛봤다"고 전했다.

후지나미는 손일심에게 패한 뒤 "실력 부족으로 졌다. 상대가 강했고, 내가 약했을 뿐이다"라며 "아직도 내가 많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드시 더 강해지겠다"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했다.

흥미로운 것은 후지나미를 이긴 손일심이 정작 결승에선 중국의 훙커신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손일심은 레슬링사 최대 이변을 터트리고도 2등을 하면서 굳은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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