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민성호가 대회 내내 쏟아진 비판을 이겨내고 4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위업을 달성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엄지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일본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해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비판을 딛고 거머쥔 금메달이기에 더욱 값지다.
우려 속에 대회를 시작한 이민성호는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경기력에 대한 비판에 시달렸다.
지난달 22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회 조별리그 2차전 전반전이 0-0으로 끝나자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유럽에서 이 정도 경기를 했다면 모든 선수들이 욕을 하면서 라커룸에 들어간다"며 후배들의 경기력을 비판했다.
베트남과의 8강전, 중국과의 준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지만 이영준, 엄지성, 배준호 등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으로 결승전에 오른 끝에 우승까지 차지했다.
결승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전부터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의 유기적인 플레이에 휘둘리며 경기력에서 크게 밀렸다. 실점 위기도 수차례 있었다. 좌우 측면 수비수로 나선 배현서와 최석현은 물론 엄지성과 양민혁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야 했다.
결승전을 중계하던 이 위원은 "수비 연습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과 함께 중계를 맡은 남현종 캐스터 역시 "우리가 1초 이상 공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 위원의 쓴소리가 나온 직후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 16분 양민혁이 측면에서 공을 빼앗긴 직후 곧바로 압박을 시도해 탈취한 뒤 공이 엔드라인을 넘어가기 직전 페널티지역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일본의 수문장 아라키 루이 골키퍼가 양민혁의 크로스를 손끝으로 쳐냈으나 이것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엄지성에게 향했고, 엄지성은 공을 잡아놓은 뒤 침착한 슈팅으로 일본 골네트를 출렁이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4연패로 이어진 결승포였다.
이민성호가 끝내 경기력을 개선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무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병역 혜택이 걸린 한국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였다. 이민성호는 비판 속에서도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원하는 바를 이뤘다.
사진=도요타(일본), 김한준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