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유도대표팀이 일본에서 이틀 연속 석연치 않은 판정에 고개를 숙였다.
개최국 일본 선수와 맞붙은 결승전에 이어 일본인 심판이 배정된 경기에서도 한국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 연이어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울었다.
시작은 지난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78kg급 결승이었다.
김민주(광주교통공사)는 일본의 스기무라 미즈키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어 연장 혈투 끝에 지도 3장을 받아 반칙패했다.
김민주는 경기 내내 업어치기를 비롯해 적극적으로 기술을 시도했지만 경기 시작 3분40초에 위장공격으로 두 번째 지도를 받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스기무라는 연장 1분12초가 돼서야 두 번째 지도를 받았다. 김민주 입장에선 위장공격에 휘말리다보니 전세를 뒤집기 위해 많은 체력을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
승부를 가른 것도 위장공격 판정이었다. 김민주는 연장 2분03초 다시 공격을 시도했으나 심판은 위장공격으로 판단해 세 번째 지도를 줬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김민주는 눈물을 흘리며 매트를 떠났다.
당시 송대남 SBS 해설위원은 판정을 두고 "홈 어드밴티지로 졌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하루 뒤인 3일 혼성 단체전에서도 판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과 6경기까지 3-3으로 맞선 뒤 무작위 추첨으로 진행된 대표전에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특히 일본인 여성 심판이 경기를 맡은 가운데 카자흐스탄 선수들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에도 좀처럼 지도가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한국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대표전에 나선 김하윤이 지도 2장을 받은 상황에서 경기 시작 6분17초에 위장공격으로 세 번째 지도를 받아 반칙패하면서 승부가 끝났다.
경기를 지켜보던 송 해설위원도 참지 못했다. 그는 "카자흐스탄하고도 싸우고 있지만 심판하고도 싸우고 있다"고 지적한 데 이어 판정 논란이 계속되자 "대한민국 죽이기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공교롭게도 개최국 일본은 한국-카자흐스탄전에 앞서 몽골을 4-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한 상황이었다.
금메달을 향해 매트에 오른 한국 유도대표팀 입장에서는 이틀 연속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이상한 판정은 한 번 더 나왔다. 동메달 결정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석연 찮은 판정이 그야말로 결정타를 맞았다.
한국이 매치스코어 2-3으로 지는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에 이번 대회 한국의 유일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57kg급 허미미가 나섰다.
그런데 연장전에서 슈쿠르존 아미노바가 허미미의 발을 밟고 기술을 시도했고 주심은 중단을 선언한 뒤였다. 그러나 절반이 결국 인정되면서 한국은 3-3 뒤 최후의 연장 승부에 접어들지 못하고 노메달로 이번 대회를 단체전을 마쳤다. 몸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 혈투를 펼쳤던 허미미도 눈물을 흘렸다.
사진=나고야, 박지영 기자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