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당초 목표인 금메달 40개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26일 오후 9시30분 현재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를 기록하며 종합 3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의 순위는 대회 전부터 3위로 사실상 고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세계 스포츠에서도 미국과 양강 구도를 달리는 중국이 200개에 육박하는 금메달을 쓸어담을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일본이 개최국 이점을 등에 업고 한국을 어느 정도 따돌리는 2위가 될 것으로 여겨져서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40개 이상을 따내면서 일본을 최대한 따라잡는 3위를 일궈내는 것이었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 49개를 기록, 금메달 75개인 일본에 크게 뒤져 24년 만에 종합 2위를 내줬다.
3년 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코로나19로 실제론 2023년 개최)에선 금메달 42개를 따내며 3위를 유지했는데 당시엔 중국이 역대 최대인 201개의 금메달을 수확함에 따라 일본이 금메달 52개에 그쳤다. 한국은 일본과 격차를 좁힌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평타'를 쳤다.
이번 대회에선 결국 금메달 40개 목표에 하나가 부족했다.
한국은 페막일인 4일 결승이 열리는 승마 장애물 개인전 결승 1~2라운드를 남겨놓고 있지만 입상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아울러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978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48년 만에 일본과 금메달 수에서 더블스코어로 패했다.
일본은 금메달 83개를 거둬들여 금메달 169개의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93개, 동메달 91개를 거머쥐면서 총 메달 267개를 쓸어담아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도 경신했다.
한국 선수단이 하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0개 이하를 따내기는 총 27개를 수확했던 1982 뉴델리 대회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총 196개의 세부종목이 벌어졌기 때문에 469개 세부종목이 진행되는 이번 아시안게임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았다.
한국은 개최국으로 치렀던 1986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 93개를 따내며 중국(금메달 94개)에 하나 적어 종합 2위를 차지한 뒤 1990 베이징 대회 54개, 1994 히로시마 대회 63개, 1998 방콕 대회 65개, 2002 부산 대회 96개, 2006 도하 대회 58개, 2010 광저우 대회 76개, 2014 인천 대회 79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49개, 2022 항저우 대회 42개 등으로 금메달 40개 이상을 기록해왔다.
한국의 이번 아시안게임 부진 이유로는 메달밭 여러 곳에서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영, 양궁, 태권도에서 골고루 저조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획득, 사상 최초로 경영에서 일본을 제치고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수영이 이번엔 남자 자유형 100m 김영범의 금메달 하나만 따내는데 그쳤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3개는 막상 중국, 일본, 홍콩 선수들과 레이스를 펼치고 나니 무모한 목표였다는 게 드러났다.
양궁도 항저우 대회 때 리커브에서만 4개를 따냈는데 이번엔 컴파운드에도 욕심을 내 6~7개가 가능하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결과는 리커브 2개, 컴파운드 1개로 참패였다.
태권도에서도 겨루기에서 참패하면서 금메달 3개에 그쳤다. 항저우 대회 5개보다 2개 줄었다.
펜싱은 직전 대회에서 총 12개 종목 중 6개 종목에서 우승했으나 이번엔 세계적으로 실력이 늘어난 일본에 금메달 6개를 내주고 4개를 땄다.
유도도 금메달 하나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소프트테니스(정구), 탁구, 역도, 주짓수에서도 항저우 대회에선 금메달이 하나씩 나왔는데 이번 대회에선 '노 골드'였다. 바둑(항저우 금1)과 롤러스케이팅(항저우 금2)이 이번 대회 정식 종목에서 빠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시선을 끈 종목도 있었다.
농구는 항저우 때 동메달 하나에 그쳤으나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남여 5대5 농구가 동반 우승한 것을 비롯해 3대3 농구에서도 남자부가 최초로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카누도 직전 대회 '노 골드'에서 이번 대회 금메달 2개로 맹위를 떨쳤다. 여자핸드볼은 3년 전 일본에 빼앗겼던 금메달을 찾았다.
처음 정식종목이 된 테크볼은 대회 개막 다음 날 이준석이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압도적인 전력을 꾸려 참가한 야구와 남자축구는 대회 5연패와 4연패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