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KT 위즈가 5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 하나를 또 지웠다.
KT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달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5연승을 달리고 있는 KT는 시즌 전적 85승 49패 4무(승률 0.634)를 기록하고 있다. KT는 2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정규시즌 1위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반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롯데는 이날 경기를 패배하며 2연승이 마감됐고, 상대전적 5승 9패로 열세가 확정됐다. 시즌 전적은 61승 73패 2무(승률 0.455).
KT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80승 고지에 선착하는 등 시즌 막판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도 연승을 이어가면서 끈질기게 추격을 펼치고 있다. 이에 한 경기, 한 경기 남은 결과가 중요하게 됐다.
이날 KT는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 고영표가 이렇다 할 위기를 만들지 않고 호투를 이어갔다. 2회를 제외하면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적이 없을 정도로 깔끔한 투구가 돋보였다. 그는 9이닝(102구)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지난해 4월 20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타석에서는 최원준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오른쪽 2루타로 시즌 193안타를 기록, 2016년 이대형과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의 KT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192개)을 경신했다. 여기에 안타 2개를 더 추가하며 195안타째를 기록했다.
또한 샘 힐리어드와 김현수, 류현인 등이 필요할 때 안타를 쳐내며 득점을 올려주면서 KT는 넉넉하게 리드를 챙길 수 있었다.
반면 롯데는 외국인 선발 제레미 비슬리가 3회 3실점하며 무너졌고, 설상가상으로 발바닥 타박상으로 인해 3이닝 5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의 기록만을 남긴 채 조기 강판됐다. 그나마 2번째 투수 김태균이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게 위안거리였다.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묵한 롯데는 특히 레이예스가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나면서, 3안타를 기록한 최원준이 최다안타 공동 1위에 오르는 걸 눈앞에서 막지 못했다.
KT는 이날 최원준(우익수)~김민혁(좌익수)~안현민(지명타자)~샘 힐리어드(중견수)~김현수(1루수)~류현인(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권동진(유격수)이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최근 자주 이름이 바뀌었던 2번 타순은 이날 김민혁이 차지했다. 대신 김현수는 5번 타자로 출전했다. 허경민이 스타팅에 복귀하면서 류현인이 2루수로 출격했고, 김상수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3루수)~고승민(2루수)~전준우(지명타자)~손성빈(포수)~장두성(우익수)~김세민(유격수)이 스타팅으로 나간다.
지난달 30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 슬라이딩 팔꿈치 타박상을 입은 전민재가 라인업에서 빠지고, 대신 김세민이 유격수로 나섰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민재는) 공을 던지는 게 안 된다. 웬만하면 오늘 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1회부터 KT의 타선이 움직였다. 선두타자 최원준이 우익수 옆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민혁의 번트 시도 때 투수 비슬리가 급하게 처리하려다 뒤로 빠트리면서 주자가 모두 살았다. 무사 1, 3루 천금의 기회를 만든 KT는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KT는 힐리어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득점권 기화를 이어갔으나, 김현수와 류현인이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2회 잠시 쉬어간 KT는 3회 득점을 집중시켰다. 김민혁이 삼진으로 물러나 1아웃이 됐지만, 안현민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힐리어드가 1루수 옆을 총알 같이 뚫고 나가는 안타를 치면서 1, 3루 상황이 세팅됐다.
여기서 김현수가 오른쪽 펜스 상단을 때리고 나오는 2루타를 기록, 3루 주자 안현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6번 류현인이 내야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때려내면서 주자 2명이 홈인, KT는 4-0까지 도망갈 수 있었다.
그 사이 KT는 선발 고영표가 예술적인 피칭으로 롯데를 압도했다. 1회를 땅볼 3개로 가볍게 처리한 그는 2회 들어 고승민의 안타와 손성빈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장두성을 비디오 판독 끝에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고비를 넘겼다.
이후 고영표는 5회 손성빈의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옆으로 향하며 내야안타가 된 걸 제외하면 롯데 타자들을 출루시키지 않았다. 8회까지 단 82구만을 던지며 투구 수 조절도 제대로 이뤄졌다.
그 사이 KT는 8회 대타 장성우가 좌월 솔로홈런을 치면서 한 점을 더 도망가 승리에 점점 가까워졌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안타 2개를 맞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막아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날 경기 전 KT는 이강철 감독의 600승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기념 영상 송출과 함께 kt sports 이선주 대표이사와 나도현 야구단장이 기념패, 기념구, 기념 액자를 전달했다. 또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소형준과 오원석, 박영현의 축하 세리머니도 함께 열렸다.
사진=KT 위즈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