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 유도 대표팀의 마지막 금메달 도전이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좌절됐다.
혼성 단체전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과 3-3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지만, 마지막 무작위 추첨으로 진행된 대표전에서 김하윤이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다만 경기 과정에서는 판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한국은 3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혼성 단체전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에 3-4로 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1경기 여자 57kg급에서는 허미미가 다나 아브디로바와 맞붙었다. 허미미는 경기 과정에서 상대와 함께 지도 1개를 받았지만 조르기로 끝내 한판을 따냈다. 경기 시작 2분 24초 만이었다.
하지만 2경기 남자 73kg급에서 이은결이 구스만 키르기즈바예프에게 유효를 내주면서 승부가 1-1로 돌아갔다.
3경기 여자 70kg급에서는 김혜미가 아자르 아스하트와 맞붙었다. 정규시간에 승부가 나지 않아 연장전(골든스코어)로 접어들었고, 김혜미가 연장전에서 23초 만에 안다리공격으로 유효를 따내며 승리를 거뒀다. 개인전 16강에서 떨어진 김혜미가 은메달리스트 아스하트를 이긴 것은 한국에 큰 성과였다.
4경기에서는 김종훈이 남자 90kg급 아이다르 아라포프를 상대했다. 두 선수 모두 지도 1개를 기록했지만 아라포프가 절반을 따냈고, 김종훈이 만회하지 못하면서 4분 만에 승리를 내줬다.
한국은 5경기에서 다시 앞서갔다. 여자 70kg이상급 김하윤이 아이다 톨시베코바와 맞붙어 경기 시작 1분 44초 만에 절반 두 개를 따내 한판승을 거뒀다.
한국이 3-2로 앞서면서 결승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두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6경기 남자 100kg급에서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민종이 충격패하면서 상황이 묘하게 흘러갔다. 김민종은 정규시간 안에 승부를 결정하지 못했고, 연장전 3분 11초 유효를 내주면서 결국 3-3 동점이 만들어졌다.
양 팀이 각각 3승씩을 기록하면서 최종 승부를 위해 무작위 추첨을 진행했고, 추첨 결과 다시 여자 70kg이상급 김하윤이 매트에 올랐다.
앞서 5경기에서 톨시베코바를 한판으로 제압했던 김하윤에게 다시 한 번 한국의 운명이 걸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김하윤은 상대와 다시 맞붙어 골든스코어 승부를 벌였고, 쉽게 승부가 결정되지 않는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하윤이 2차례 지도를 받은 상황에서 위장공격 판정을 받으면서 반칙패했고, 한국의 결승 진출도 무산됐다.
이로써 한국 유도는 혼성 단체전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끝내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만 경기 중 판정을 둘러싼 장면들이 한국 입장에서는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판정을 맡은 일본 국적 여성 심판이 소극적으로 임하는 카자흐스탄 대표팀에 지도를 주지 않거나, 한국 대표팀의 유리한 판정 역시 취소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개최국 일본은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준결승에 앞서 열린 경기에서 몽골을 4-0으로 꺾고 이미 결승에 올라 있었다.
이에 경기를 지켜보던 송대남 SBS 해설위원도 판정을 둘러싼 상황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송 해설위원은 경기 도중 "카자흐스탄하고도 싸우고 있지만, 심판하고도 싸우고 있다"며 비꼬기도 했다.
이후에도 심판의 판정을 두고 송 해설위원은 "대한민국 죽이기냐"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