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제가 왜 1라운드인지 증명하겠습니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당찬 포부를 밝혔던 설악고 우완 민주홍이 한화 이글스와 2억 5000만원에 계약하며 공식적으로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한화는 3일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신인 11명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된 민주홍이 팀 내 최고액인 2억5000만원에 서명하며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민주홍에 대해 "150km/h대 빠른 공을 던지며 높은 수준의 삼진율을 보여준 민주홍이 장래 구단 마운드의 주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홍은 올해 공식대회 11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 3.89, 75탈삼진, 14볼넷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0km/h 패스트볼을 앞세운 높은 삼진율이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은 핵심이었다. 한화 손혁 단장은 드래프트 당시 "이 선수가 먼저 불릴까 조마조마했는데 좋은 투수가 우리까지 남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원도 속초 설악고 출신으로 KBO 1라운더가 된 민주홍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화제였다. 설악고 역사상 첫 1라운드 지명이라는 새 역사를 써낸 민주홍은 드래프트 현장에서 "꿈에 그리던 유니폼을 입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 주황색이 퍼스널 컬러인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충청남도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한화 경기를 자주 봐온 그에게 주황색 유니폼은 낯선 색이 아니었다.
한화에 입단하면 가장 먼저 만나고 싶은 선배로 류현진이 아닌 정우주를 꼽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민주홍은 "정우주 선배님을 먼저 만나보고 싶다. 체격도 비슷하고 스타일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서"라고 말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대선배님이시기 때문에 만나 뵙게 되면 정말 영광"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등 뒤에 새겨진 'AGAIN 1999'에 대한 각오도 분명히 했다. "꼭 하겠다"는 짧고 굵은 대답이었다.
한화는 마운드 재건을 위해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5연속 투수를 지명하는 전략을 택했다. 올 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점 5.65로 리그 9위에 그친 한화가 내년 시즌을 위한 확실한 투수 보강에 집중한 결과였다.
2라운드 지명 유신고 우완 이준우는 계약금 1억5000만원에 서명했다. 한화 구단은 이준우의 스플리터 경쟁력과 구속 상승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3라운드 유신고 좌완 박찬희는 1억원에 계약했다. 체격 조건과 밸런스가 우수한 좌완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 4라운드 경남고 우완 최수홍 8000만원, 전주고 우완 성재우 7000만원, 동원과기대 포수 김우성 6000만원, 서울컨벤션고 우완 양진후 5000만원, 세광고 좌완 이준호 4000만원, 인창고 우완 이우재 4000만원, 김해고 내야수 전현동 3000만원, 청주고 내야수 서승운 3000만원으로 잔여 계약을 마무리했다.
신인 선수 11명은 오는 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합동 시구로 팬들에게 처음 인사할 예정이다. 한화 구단은 "이번에 지명한 신인 선수들이 향후 구단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9년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꿈을 등에 새기고 프로에 첫발을 내딛은 민주홍. "왜 1라운드인지 증명하겠다"는 약속을 대전 마운드에서 지켜낼 날이 기다려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