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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농구 사상 첫 쾌거' 주인공, 첫 태극마크 달고 사고쳤다!…"빈손으로 안 오고, 동메달이라도 따서 다행" 안도의 한숨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10.03 11:45 / 기사수정 2026.10.03 11:45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한국 여자 3X3 농구 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그 주인공 중 한 명인 김정은(부산 BNK 썸)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전병준 감독이 이끄는 여자 3X3 농구 대표팀(허유정, 김정은, 송윤하, 최예슬)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X3 농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2022 항저우 대회까지 2회 연속 8강전에서 패배하며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WKBL 유망주들을 뽑은 3X3 여자농구는 조별예선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를 모두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여기서 대만마저 14-12로 누르면서 파죽지세로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 에너지가 떨어지면서 일본과 4강에서는 8-19로 지고 말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태국을 21-8로 꺾으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게 됐다. 



남녀 농구가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고, 대학생으로 구성된 남자 3X3 농구도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기에 여자 3X3 농구까지 메달 행진에 가담하면서, 한국 농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알리고 있다. 

그 주역 중 한 명인 김정은은 이번이 첫 대표팀 선발이었다. 청소년대표팀 경험이 있는 나머지 세 선수들과는 달리 그는 이번이 첫 태극마크를 다는 대회였다. 첫 국가대표부터 값진 경험을 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정은은 메달까지의 과정을 떠올렸다. 그는 "남자농구는 한국에서 컵대회도 나가고 연습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았다. 우리는 연습 상대도 없어서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5X5 여자 팀이나, 남자 3X3 팀들과 연습하기 위해서 감독님이나 트레이너 선생님이 몇 시간 걸려서 운전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서로 맞추고 준비했는데, 그래도 빈손으로 오지 않고 동메달이라도 따고 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면서도 좋다"고 미소지었다.



김정은은 "두 달 동안 감독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 것 같았다"며 "3X3은 선수 컨디션이 어떻더라도 무조건 4명이 뛰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끼리 빨리 합을 맞추려고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4강까지 올라가는 과정이 쉬웠던 건 아니다. 태국과 조별예선 1차전은 13-12, 한 점 차로 종료됐다. 또한 대만과 8강전 역시 14-12로 접전이 이어졌다.

"이전에는 5분대가 지나면 점수가 조금만 벌어져서 서로 불안해서 미스를 했다"고 한 김정은은 "아시안게임에서 비등비등하게 간 경기를 이겨냈다"고 얘기했다. 이어 "거기서 더 아쉬움을 느낀 게,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면 4강에서도 조금이라도 벌어졌을 때 다시 따라갈 수 있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정은은 "일본과 할 때는 에너지도 많이 떨어졌고, 서로 못 끌어올리고 처진 게 제일 아쉽다"며 "아무 것도 못해보고 진 것 같아서 동메달을 따고도 4강 경기가 계속 맴돌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준결승 직후 동메달 결정전이 치러졌기 때문에 마음에 오래 담아둘 수는 없었다. 김정은은 "속상했지만 우리끼리 '일본전은 그만 말하자'라고 했다. 일본전 다음 게임이 우리와 붙었기 때문에 바로 상대팀을 보면서 얘기했다"고 말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최예슬이 10점을 넣으며 활약했는데, 김정은은 "예슬이가 슛이 너무 좋았다. 연속으로 2개를 넣고 나랑 바꿔달라고 했다"며 "예슬이한테 '한 번만 더 슛을 쏘고 나와라' 하면서 안 바꿔줬다"고 했다. 

이후 최예슬은 3번 연속 슛을 성공시킨 후 김정은에게 "언니, 진짜 안 되겠어요"라고 말했고, 이후 코트에 들어간 김정은은 수비에 집중하며 리드를 지켰다. 그는 "동메달 결정전이 끝나고 기쁜 것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컸다"고 전했다.



여자 3X3 농구 대표팀 4명은 2005년생 2명(김정은, 허유정)과 2006년생 2명(송윤하, 최예슬)으로 구성됐다. 비슷한 나이여서 더 친해질 수 있었다. 김정은은 "숙소 구조가 신기해서 문을 열면 방에서 방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 그래서 서로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제 아시안게임 일정은 끝났고, 김정은은 소속팀 BNK에 집중해야 한다. BNK는 5X5에서 최이샘, 안혜지, 이소희가 차출됐고, 김정은까지 나고야로 가는 바람에 가장 큰 공백을 경험했다. 손발 맞추기가 시급한데, 박신자컵 이전까지 완전체로 훈련한 적이 거의 없었다.

김정은은 "나도 모르게 아직 3X3을 하고 있다"며 "(개막이) 한 달 남았는데, 빨리 적응해서 동메달 땄다는 기억도 잊고 무조건 원래 팀에 있던 사람처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뛰어다녀야 시즌 때 조금이라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사진=부산, 양정웅 기자 / 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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