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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논란 등판…"'중정 윗선'=박정희? 분리해서 생각, 그런 지시 상상하고 싶지도 않아" (뉴스룸)[종합]

기사입력 2026.10.03 09:51 / 기사수정 2026.10.03 09:52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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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허진호 감독이 직접 작품의 의도와 논란의 중심에 선 '중정 윗선'의 의미를 밝혔다.

2일 허진호 감독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극 중 인물들이 당시 중앙정보부의 사건 관여 가능성을 하나의 가설로 제기하는 장면 등을 두고 논쟁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인사들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뉴스룸'에서도 논란의 핵심으로 꼽힌 영화 속 '중정 윗선'이라는 표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이를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해석하는 반면, 두 대상을 별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공방이 이어져 왔다.

이에 허 감독은 작품 속 '중정 윗선'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분리해서 생각했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허 감독은 "애초부터 분리해서 생각했다"며 "만약 이것이 지시였다면 자기 목숨을 걸고 그런 지시를 내릴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자기 아내를 죽이게 한다는 건 저도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분리해서 생각을 했다. 그래야만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었다"며 중정 내부의 암투나 DJ 납치 사건 이후 위기에 몰린 중앙정보부가 자체적으로 어떤 일을 벌였을 가능성, 또는 치밀하게 짜인 계획이 아닌 일종의 '소동극'이었을 가능성 등을 영화적 상상으로 열어뒀다고 밝혔다.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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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기록과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허 감독은 영화 마지막에 실제 다큐멘터리 영상을 삽입한 이유를 설명하며, 작품을 본 뒤 당시 사건을 다룬 탐사 프로그램('이제는 말할 수 있다'나 '그것이 알고싶다')과 자료들을 접한다면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영화적 상상으로 만들었는지 쉽게 구분이 간다"고 말했다.

특히 허 감독은 이번 작품이 어떤 사실을 단정하는 방식보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수사 기록과 자신이 접한 다른 자료 사이에 간극이 있었고, 이를 하나의 사실로 규정하기보다는 질문의 형태로 영화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논란이 커진 뒤 창작자로서 느낀 고민도 전했다. 허 감독은 작품을 만들 때 이야기의 개연성과 관객의 흥미를 고민해왔지만, 이번 일을 겪으며 "어느 집단의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싫어할 것 같다", "이것이 사회 문제로 크게 될 것 같다"는 것까지 스스로 검열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것이 창작자에게 좋은 일인가는 모르겠다"며 무엇보다 영화를 직접 본 뒤 작품을 평가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암살자(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도 짚었다. 허 감독은 작품이 단순히 사건의 '암살자'를 찾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시 사건으로 억울하게 해고된 경찰관들을 모티브로 한 철구(유해진 분)와 외부의 압력에도 진실을 추적하는 재환(박해일)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엄혹한 시대에도 진실을 찾으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암살자(들)' 제작진은 앞서 공식 입장을 통해 실제 사건 관련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고 밝히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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