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희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어머니의 18주기를 맞아 어린 시절 추억을 꺼내며 그리움을 전했다.
2일 최준희는 자신의 개인 계정에 장문의 글과 함께 어머니 최진실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다.
최준희는 "엄마의 대본 앞장은 열이면 아홉이 찢어져 있었다"며 "엄마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던 나를 위해 그려준 들장미 소녀 캔디. '이번에는 준희가 한번 칠해보는 거야' 그 말에 나는 두 발이 바닥에 닿지도 않는 의자에 앉아 한참을 얌전해졌다"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엄마가 대사를 읊으면 색을 칠하고, 목소리가 멎으면 고개를 들었다. 그림을 완성하는 것보다 엄마가 계속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당시 완성된 그림에 대해서는 "손을 너무 많이 타 늘 너덜너덜했다. 나는 이상하게 그런 그림만 사랑했다. 종이가 닳아가는 동안에도 그 위에 엄마가 그어준 선은 남아 있었다"고 적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은 여전했다. 최준희는 "이제 내 발은 바닥에 온전히 닿고,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졌다"며 "하루를 제법 잘 보내다가도 문득 엄마에게 말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날이면 아직도 색칠을 멈추고 옆을 돌아보던 아이가 된다. 대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잠깐은 기다리게 된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최준희 계정
최준희는 "기억은 적어서 같은 장면을 자꾸 꺼내 보게 된다. 혹시 닳을까 아끼다가도 보고 싶어서 또 펼친다"며 어머니와의 한정된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다음에 만나면 이번엔 그림 대신 내가 살아온 날들을 잔뜩 펼쳐놓을게. 엄마는 그때처럼 내 옆에 앉아 있고, 나는 아마 또 이야기하다 말고 엄마가 거기 있는지 자꾸 확인할 것 같아"라고 덧붙여 먹먹함을 더했다.
함께 공개한 옛 사진첩에도 최진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최진실이 생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에는 "엄마의 생일파티 다음날. 엄마랑 환희랑 수민이는 바닷가를 갔어요. 엄마는 바다를 보고 생각했어요. 엄마는 환희랑 수민이를 바다만큼 사랑해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최진실은 지난 2008년 10월 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40세다. 최준희는 지난 5월 11살 연상의 비연예인과 결혼했으며, 올해는 결혼 후 처음 맞는 어머니의 기일이다.
사진= 최준희 계정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