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여성 선수들에게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신체 조건이었던 걸까.
중국 복서 양청위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결승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린위팅(대만)의 압도적 피지컬에 혀를 내둘렀다.
양청위는 2일 일본 니시오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복싱 여자 60kg급 결승에서 린위팅에게 심판 전원일치 0-5 판정패를 당했다.
린위팅은 긴 리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거리를 유지하면서 양청위의 접근을 차단했다. 양청위가 파고들 때마다 정확한 카운터를 꽂으며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양청위는 경기 후 "2라운드에서는 내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느꼈다. 후반에는 나름대로 괜찮게 했다고 생각하지만 심판들이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린위팅의 신장과 리치를 언급했다.
양청위는 "린위팅은 키가 정말 컸다. 훈련하면서 그 정도 키의 선수를 상대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면서 "그런 거리감 자체가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린위팅은 175cm의 신장과 긴 리치를 앞세운 아웃복싱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선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모두 여자 57kg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자신의 주 체급이었던 57kg급에서 한 체급 올린 60kg급에 출전했지만 강점은 그대로였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60kg급 국제종합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양청위의 말을 미뤄보면 린위팅의 신체 조건은 여성 선수들에게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린위팅이 파리 올림픽 당시 성별 논란으로 알제리 이만 칼리프와 함께 여자부 출전 자격에 대한 거센 논란에 직면했던 선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양청위의 말은 더욱 묘하다.
이후 국제 복싱을 관장하는 월드복싱은 2025년 새로운 성별 자격 정책을 도입했고, 린위팅은 관련 절차를 거쳤다.
월드복싱은 지난 3월 대만복싱협회의 이의신청과 의료위원회의 자료 검토를 마친 뒤 린위팅을 "여성부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로 공식 인정했다.
이에 따라 린위팅은 장기간 국제대회 공백을 끝내고 올해부터 다시 링에 오르고 있는데, 그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