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160점 만점의 '퍼펙트게임'을 작성했던 박정윤(29·창원시청)이 이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박정윤은 지난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을 4위로 마쳤다.
첫 경기인 8강에서 파틴 마트 살레흐(말레이시아)를 144-139로 제압했지만 준결승에서 아마야 콘후앙코(필리핀)에게 141-142, 단 한 점 차로 패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대표팀 막내 강연서(14·성사중)와 맞붙었다.두 선수는 경기 전 "승패에 상관없이 멋있게 한번 쏘고 나오자"고 약속했지만 강연서가 145-143으로 웃었다. 박정윤은 개인전 메달을 놓쳤다.
박정윤은 경기 후 "너무 아쉬운 마음밖에 없다. 시간을 돌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아니까 앞으로 있을 시합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준결승에서는 바람에 대한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스스로 바람에 약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단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소극적으로 임하게 되는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인전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박정윤이 보여준 경기력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지난달 27일 최용희(현대제철)와 출전한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 16강 일본전에서는 두 선수가 쏜 16발이 모두 10점에 꽂혀 160점 만점 퍼펙트게임을 작성하며 화제가 됐다.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도 16발 가운데 단 한 발만 9점을 기록하며 159-156으로 승리했다. 결승에선 세계 최강 인도와 맞붙어 157-157로 정규 승부를 마친 뒤 슛오프까지 간 끝에 19-20으로 아쉽게 석패했다.
박정윤은 여자 단체전에서도 강연서, 박예린(한국체대)과 힘을 합쳐 동메달을 따내며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로 마쳤다.
1997년생인 박정윤은 대구 송현초등학교 시절 리커브 선수로 활을 잡았지만 이후 선수 생활을 접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취업해 약 7년 동안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했다.
활과 완전히 멀어진 것은 아니었다. 동호인으로 다시 양궁을 즐기기 시작했고, 2020년부터 컴파운드에 본격적으로 도전했다. 성적이 빠르게 좋아지자 지도자로부터 "선수를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고 결국 다시 엘리트 선수의 길로 돌아왔다.
박정윤은 당시 선택을 두고 "내 선택에 대해서는 항상 후회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정윤의 다음 목표는 2028 LA 올림픽이다. 컴파운드는 2028 LA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개인전이 아닌 남녀 한 명씩 출전하는 혼성 단체전이 메달 종목으로 신설됐으며 총 12개 팀이 출전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올림픽 출전권까지 걸려 있었다. 혼성 단체전 우승국에 남녀 각 1장의 LA 출전권이 주어졌고, 결승에서 한국을 슛오프 끝에 꺾은 인도가 컴파운드 사상 첫 LA 올림픽 쿼터를 가져갔다.
단 1점 차로 올림픽 직행 티켓은 놓쳤지만 세계적 레벨과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순간이기도 했다.
박정윤은 "오늘을 경험 삼아 여기서 잘해야지 올림픽에서도 잘할 수 있다"면서 "다음 무대가 있다면 오늘을 잘 기억해서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나라별로 한 팀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치열한 국내 경쟁, 그리고 올림픽 쿼터 확보를 위한 국제대회 선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혼성 단체를 통해 경쟁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얖으로 1년 9개월뒤 사상 첫 올림픽 양궁 컴파운드 종목 메달리스트가 되는 박정윤을 꿈꾸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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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