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일본이 북한 여자축구를 꺾고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일본 여자축구대표팀은 2일 일본 시즈오카현 에코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전에서 북한을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후반 90분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한 두 팀은 연장전에서도 공방전 끝에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양 팀 두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으나 세 번째 키커로 나선 북한의 정금이 실축하며 일본이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일본의 마지막 키커가 성공시키면서 5-3으로 일본의 우승이 확정됐다.
일본은 대회 3연패, 북한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다. 북한은 2014 인천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이 북한을 꺾으며 3연패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했다. 일본은 전반부터 가미야 지나와 야나세 후나 등이 기회를 만들었지만 좀처럼 북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다 전반 32분 균형을 깼다. 박스 안으로 흐른 패스가 흘러나오자 이를 우에노 마미가 잡았다. 우에노는 박스 안쪽에서 오른발 낮은 슈팅을 때렸고, 공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을 한 골 차로 뒤진 북한은 후반 시작과 함께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일본 골키퍼 오바 슈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최은영이 문전에서 달려들었다.
일본 수비가 급하게 공을 걷어냈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어간 뒤였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일본이 이번 대회 결승까지 5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았던 만큼 북한의 동점골은 일본의 대회 첫 실점이기도 했다.
흐름을 탄 북한은 후반 24분 경기를 뒤집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짧은 패스를 연결하며 일본 수비진을 흔든 뒤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왼쪽 위로 꽂혔고 스코어는 2-1이 됐다.
하지만 종료를 불과 몇 분 남겨두고 일본이 다시 균형을 맞췄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니시오 하논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41분 페널티박스 중앙 부근에서 공을 받은 뒤 절묘하게 몸을 돌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결승 전까지 5전 전승, 26득점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일본과 8강에서 대만을 5-1로 꺾고 준결승에서는 중국을 2-0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오른 북한의 맞대결은 역시 치열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여자축구 실력과 인기가 좋은 여자축구는 북한 스포츠의 자랑 중 하나다. 실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U-17 여자월드컵, U-20 여자월드컵에서 북한이 우승할 경우 선수단을 불러 치하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챔피언스리그(AWCL)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우승했을때도 김정은이 불러 격려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준우승에 그치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 힘들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