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과 일본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격차가 좀처럼 보기 힘든 수준까지 벌어졌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막바지에 접어든 2일 오후 10시 기준 메달 집계 현황을 보면 개최국 일본은 금메달 71개, 한국은 33개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보다 38개나 많다. '더블 스코어' 이상이다.
이 정도 차이는 최근 아시안게임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이 금메달 수에서 일본에 크게 밀렸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일본은 75개, 한국은 49개였다. 차이는 26개였고 일본이 한국의 약 1.53배였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격차가 오히려 줄었다. 일본이 금메달 52개, 한국이 42개로 10개 차였다.
일본이 한국보다 금메달을 두 배 이상 많이 획득한 마지막 대회는 무려 44년 전이다.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은 금메달 57개를 따냈고 한국은 28개에 그쳤다. 일본이 한국보다 29개 더 많았다.
그 후로는 한동안 한국이 압도적이었다. 1986 서울 대회부터 2014 인천 대회까지 대부분 일본을 앞섰다.
일본이 한국보다 많은 금메달을 가져간 것은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64-63으로 단 한 개 앞선 것이 전부였다. 2014 인천 대회 때는 한국이 금메달 79개를 따내 일본의 47개를 32개 차로 따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다시 순위가 뒤집히기 시작했다.
한국은 2018년 49개로 떨어졌고 항저우에서는 42개까지 줄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현재 33개에 머물러 있어 1982 뉴델리 대회의 28개 이후 44년 만에 40개 미만으로 대회를 마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이 대회를 앞두고 세운 목표 금메달 40~45개에 한참 못 미치는 숫자다.
물론 아직 끝난 건 아니다. 한국의 최종 금메달 숫자를 결정할 날은 3일이다. 폐회일인 4일에는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메달 일정이 사실상 승마 혼성 장애물 개인전 정도만 남아 있어, 대부분의 메달 레이스는 3일 마무리된다.
3일 태권도, 골프, 남자 축구가 예정돼 있는데 한국의 전통적 '메달밭' 태권도가 마지막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68㎏급 문진호, 80㎏ 초과급 강상현, 여자 57㎏급 김유진, 67㎏ 초과급 송다빈이 출전한다.
골프에서는 한꺼번에 금메달 두 개까지 기대할 수 있다. 김주형은 2일 남자 골프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2언더파 198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공동 2위 그룹과는 1타 차다.
단체전도 한국이 선두다. 김주형과 문도엽, 김성현이 나선 한국은 합계 20언더파 400타로 일본을 1타 차로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를 맞는다.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가져오면 골프에서만 금메달 두 개가 추가된다.
마지막으로 축구 결승전 한일전이 대기하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남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30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이 승리하면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최초의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다.
이번 대회 메달 레이스에서 크게 앞서가고 있는 개최국을 마지막 단체 구기 종목 결승에서 꺾는다면 금메달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현재 33개인 한국이 당초 목표 하한선인 40개에 도달하려면 7개를 더 따내야 한다. 다만 일본 역시 3일 여러 종목에서 추가 금메달을 노리고 있어 현재 37개인 일본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도 있다.
태권도, 골프, 남자 축구 한일전에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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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