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태권도가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태권도 이틀째 버추얼 태권도와 겨루기 4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의 도요하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권도 종목에서 버추얼 태권도 첫 판 탈락 충격에 이어 겨루기 4개 종목에서도 금메달은커녕 모두 출전 선수 4명이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버추얼 태권도는 가상현실(VR) 헤드셋과 동작 추적 장치를 착용하고 신체 접촉 없이 가상 경기장에서 겨루는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메달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성별과 체급 구분 없이 혼성 개인전으로 치러진다.
경기는 라운드당 최대 60초의 3전 2승제로 치러진다. 상대의 체력 게이지를 먼저 모두 소진시키거나 제한 시간 종료 때 게이지가 더 많이 남은 선수가 이긴다.
한국은 이 종목에 남자 58kg급 출전자인 안향식(용인대)이 나섰으나 첫 경기에서 쩌우 응옥 뚜옛 상(베트남)에게 1-2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안향식은 장비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문제로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안향식의 경기는 오전 9시 10분에 시작해 1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9시 20분에야 시작돼 9시 33분에 끝났다.
안향식은 1라운드에서 줄곧 상대의 머리를 겨냥했다.
종료 18초를 남기고 장비 문제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재개 후 자신의 체력 게이지가 절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에게 오른발 돌려차기를 허용해 첫 라운드를 내줬다.
장비 점검으로 3분가량 지연된 후 시작된 2라운드에서 안향식은 연이은 측면 공격과 내려차기 한 방으로 상대의 체력 게이지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이어 종료 20초를 남기고 상대 아바타를 3초간 움직이지 못하는 '스턴' 상태에 빠뜨린 뒤 오른발 공격으로 2라운드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3라운드 초반 머리 공격을 잇달아 허용한 안향식은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상대가 최대 체력의 40%에 해당하는 400HP(Health Points·체력 수치)나 남긴 반면, 안향식은 체력 게이지를 소진해 패배가 확정됐다.
이어진 겨루기 4개 종목에서는 그야말로 참패를 당했다.
버추얼 태권도 입상에 실패한 안향식은 같은 날 오후 겨루기 남자 58㎏급 준결승에서 타미르란 틀레울레스(카자흐스탄)에게 라운드 점수 1-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 대회 규정에 따라 동메달을 따냈다.
겨루기 여자 60kg급에 출전한 곽민주 역시 준결승에서 오조다 소비르조노바(우즈베키스탄)에 0-2로 고개를 숙이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겨루기 남자 80kg급에 나선 황재원은 8강에서 흥준이(대만)에 0-2로 져 메달권에도 근접하지 못했다.
겨루기 여자 49kg급에 출전한 이유민 역시 마징웨(중국)에 0-2로 지면서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전날 남여 품새에서 금메달 2개를 챙기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으나 둘째날 '노골드 노실버'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대회 마지막 날인 3일 적지 않은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한국 선수단은 2일 오후 8시 현재 금메달 33개를 따내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최저 금메달 우려에 휩싸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3일 겨루기 4개 종목에서 한국이 얼마나 금메달을 획득하는가에 따라 금메달 40개 목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