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운명의 한일전을 앞둔 이민성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일본 기자의 '나이 차이' 질문에 "부정도 아니지 않느냐"며 정면으로 받아쳤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오후 7시3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사상 첫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린다. 일본과는 2018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대회 연속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결승을 하루 앞둔 2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경기 전술 못지않게 양 팀의 연령 차이가 화제가 됐다.
한 일본 기자는 한국이 U-23 선수들을 중심으로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3명까지 모두 활용한 반면, 일본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겨냥해 전원을 U-21 선수들로 구성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가 아시안게임을 바라보는 의미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물었다.
질문을 받은 이 감독은 곧바로 "연령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우리가 부정 선수를 출전시킨 건 아니지 않느냐"며 "나라마다 각자의 정책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대표팀 구성 자체가 서로 다른 목표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U-21 팀으로 올림픽까지 가는 정책이고, 우리는 병역 특례도 고려해야 하니 U-23 위주로 나온 것"이라며 "규정에 따라 출전했는데 '우리는 21살인데 너희는 23살'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한 장도 사용하지 않았다. 2028 LA 올림픽 출전 연령에 맞춘 U-21 대표팀을 그대로 가동하고 있다.
오이와 고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도 두 살 많은 상대들과 경쟁하며 우승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역시 같은 장기 육성 계획의 연장선에 있다.
반면 한국은 다르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출전 연령에 맞춰 U-23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고, 양현준과 엄지성, 이기혁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해 허용된 세 장을 모두 사용했다.
배준호, 양민혁, 김지수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도 대거 포함됐다. 일본 언론도 이런 차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감독에게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었다. 그는 "각자 다른 목표를 두고 있으니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경기 외적으로도 대회를 순탄하게 치르지 못하고 있다.
첫 경기부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카타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기 위해 경기장으로 이동하던 선수단 버스가 운전기사의 착오로 엉뚱한 야구장으로 향했다. 한국과 카타르 선수단 모두 예정 시간보다 약 30분 늦게 경기장에 도착했다.
결승을 앞둔 마지막 훈련에서도 변수가 생겼다. 한국은 당초 2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잔디 상태 문제로 일정이 취소됐다.
대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사용했던 도요타시 스포츠파크가 훈련장으로 배정됐다. 한국 측은 해당 훈련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며 장소 변경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감독은 "어웨이니까 벌어지는 상황이고 대회 시작부터 문제점들이 발생해왔지만, 그것도 우리가 밟고 일어서야 하는 부분"이라며 "개의치 않고 거기에 맞게 준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불만을 내비치진 않았다.
상대 전력에 대해서는 "과거 일본 축구가 짧은 패스 위주의 아기자기한 축구였다면 지금은 힘 싸움까지 갖췄다"며 "하프스페이스 활용과 짧은 패스, 삼자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일본은 올해 이미 두 차례 맞붙어 1승1패를 나눠 가졌다.
지난 1월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는 두 살 어린 일본이 한국을 1-0으로 꺾었다. 이후 3월 친선경기에서는 한국이 설욕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이번에는 무대가 아시안게임 결승이다. 일본은 16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한국은 전무후무한 4연패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이 한 경기를 위해 1년 반 정도 시간을 보냈다"면서 "선수들과 다 같이 한 팀이 돼 우리가 목표로 하는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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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