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2 19:05
스포츠

3년 전 불의의 AG 낙마→"금·은·동 다 딸 수 있었는데" 아쉬움…절치부심 최이샘, 결국 金 목에 걸었다! "이러려고 그랬나"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10.02 18:29 / 기사수정 2026.10.02 18:29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3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으로 인해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던 최이샘(부산 BNK 썸).

그때의 아픔을 딛고 대표팀에 복귀한 최이샘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이샘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6경기(평균 21분)를 소화하며 11.2득점 3.8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C조 조별예선 3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8강 진출을 이끌었던 최이샘은 인도네시아와 8강전에서도 16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중국과 준결승, 일본과 결승에서는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였던 두 팀을 꺾는 데 기여했다. 

이로써 최이샘은 개인 2번째 아시안게임 메달을 차지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남북단일팀으로 나와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는 발바닥 근막염으로 인해 대회 한 달을 남기고 낙마하고 말았다. 

절치부심한 최이샘은 올해 대표팀 탈락 없이 완주했고, 끝내 생애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회 종료 후 선수단에 합류한 최이샘은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축하 연락을 너무 많이 받았다. 사실 지금도 답장을 다 못하고 아직 알림이 많이 남았다"고 웃었다. 

최이샘은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릴 땐 믿기지 않았고, 선수들끼리 너무 좋아서 얼싸안기 바빴다"며 "그땐 좋다기 보다 정신이 너무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히려 시상식에서 목에 금메달을 걸면서 실감이 났다. '이게 말로만 듣던 금메달이구나. 우리가 정말 해냈구나' 하면서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박수호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빅맨이 진안 한 명뿐이었다. 이에 장신 자원인 강이슬과 최이샘 등이 옆에서 함께 힘을 보태며 진안을 도왔다. 

최이샘은 "진안이가 골밑에서 너무 열심히 해줘서 무게를 덜어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강)이슬이도 고참으로서 중심을 잘 잡아줬고,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와줘서 두말 할 것 없이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박지수와 박지현이라는 대표팀의 주축 멤버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하나로 뭉쳐 좋은 결과를 냈다. 최이샘은 "(2026 FIBA 여자농구) 월드컵 때는 (박)지현이가 합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며 "아시안게임 때는 두 선수가 빠져서 밖에서 우려가 많았는데, 그럼에도 우리는 연습을 믿고 서로를 믿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최이샘은 "퍼포먼스가 화려한 선수는 아니어서, 굳이 꼽자면 내가 스크린을 걸어줘서 우리 선수가 슛을 넣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슈터들한테 '내 쪽으로 와서 스크린을 받아라'라고 항상 얘기하는데, 그렇게 다른 선수가 득점한 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최이샘은 어느덧 대표팀 9년 차가 됐다. 그는 "자카르타에 단일팀으로 다녀와서 은메달을 땄을 땐 막내였기 때문에 그냥 분위기를 느꼈다"며 "이젠 최고참이어서 경기를 뛰고 시상식 때 단상에 올랐는데, 정말 눈물이 났다. 태극기가 제일 높은 곳으로 가는데 울컥했다"고 돌아봤다.



만약 항저우 대회에도 나갔다면 최이샘은 아시안게임 금·은·동메달을 모두 받을 수 있었다. 이를 언급하며 아쉬워 한 그는 "이렇게 금메달을 따려고 그랬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BNK는 3명(최이샘, 안혜지, 이소희)의 선수가 뽑혔는데, 이는 부천 하나은행(진안, 박소희, 정현)과 함께 가장 많다. 금메달 획득을 통해 올라온 여자농구의 인기에 BNK가 그 주역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최이샘은 "너무 좋지만 부담도 있다. 여자농구가 관심을 많이 받게 되고 팬들도 많이 기대하실 것 같다"며 "세 명이나 뽑혔기에 기대가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박신자컵을 가야 하는데, 손발을 맞춘 기간도 짧아서 걱정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정규시즌이 중요하기 때문에 박신자컵을 하면서 합을 맞추면 정규시즌에도 아시안게임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