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44년의 독주를 막았다".
인도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에서 한국의 장기 집권을 끝내자 현지 매체들이 일제히 역사적인 승리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강으로 꼽혀온 한국을 상대로 인도가 처음으로 이 종목 정상에 오르면서, 그동안 컴파운드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인도 양궁이 리커브에서도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도 여자 대표팀 안키타 바카트, 키르티 샤르마, 쿰쿰 아닐 모호드는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강채영, 이윤지, 오예진으로 구성된 한국을 세트 점수 5-3(54-54 56-56 55-51 54-54)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인도가 아시안게임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금메달 역시 처음이었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이 종목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한국은 이번 패배로 연속 우승 기록도 7회에서 멈추게 됐다.
이 같은 활약에 인도 현지 매체들은 하나같이 이번 결과를 '역사적'이라고 표현했다.
'인디아 투데이'는 "아무도 인도 여자 대표팀이 한국의 지배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한국은 세계 챔피언이고, 세계랭킹 3위 궁사 강채영도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인도 선수들이 상대의 명성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짚었다. 매체는 "안키타, 쿰쿰, 키르티에게 그런 명성은 중요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한국과 정면으로 맞붙었고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한국의 44년 독주를 끝냈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44년의 지배를 끝냈다'고 표현한 것은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한국이 오랜 기간 보여준 압도적인 우위를 강조한 표현으로 보인다.
여자 리커브 단체전은 1978년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열렸으며, 인도 매체는 종목이 처음 도입된 이후 이어진 한국의 장기적인 강세를 묶어 '44년 지배'라고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부터 2022 항저우 대회까지 총 11번의 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중 10번을 우승했다.
또 다른 인도 매체 '스포츠스타' 역시 한국의 장기 집권이 끝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인도가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이 아시안게임 첫 대회 이후 이 종목 결승에 올라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이번 승리를 "강호 한국을 상대로 거둔 역사적인 첫 여자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 매체는 이번 승리를 단순한 이변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매체는 "이것은 리커브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5월 상하이 월드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었던 경험을 포함해 최근 이어진 인도의 상승세가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어졌다는 점도 현지에서는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상대로 한 승리가 더 이상 일회성 이변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것이다.
인도는 기계식 활인 컴파운드에서 세계 최강 실력을 갖고 있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어 올림픽 금메달 5개가 걸린 리커브 종목에서도 쑥쑥 크는 중이다. 현재 인도에서 양궁을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는 학생을 포함해 1만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일본 오카자키, 김한준 기자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