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대만 복서 린위팅이 성별 논란을 딛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체급을 한 단계 높였지만 중국 선수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린위팅은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의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여자 60㎏급 결승에서 중국의 양청위를 5-0 전원일치 판정으로 제압했다.
심판 5명 모두 린위팅의 승리를 선언했다. 두 명의 심판은 30-27, 나머지 세 명은 29-28로 채점하며 린위팅의 우세를 인정했다.
린위팅은 경기 초반부터 자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양청위보다 큰 신체적 조건을 바탕으로 긴 리치를 이용했고, 상대가 거리를 좁히기 전에 빠른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키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린위팅의 우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양청위가 접근을 시도할 때마다 거리를 조절하면서 공격을 차단했고, 3라운드를 앞두고 이미 판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양청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린위팅은 끝까지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금메달은 린위팅에게 아시안게임 2연패다.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57㎏급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60㎏급으로 체급을 올려 다시 금메달을 차지했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린위팅은 57㎏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체급을 60㎏급으로 높였지만 다시 아시아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린위팅이 한동안 자신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섰던 뒤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 하다.
논란의 출발점은 2023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였다. 린위팅은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와 함께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당시 IBA는 두 선수가 XY 염섹체를 갖고 있다면서 성별 자격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논쟁은 더욱 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린위팅과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고, 두 선수는 여자 복싱 종목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린위팅이 여자 57㎏급 8강에서 불가리아의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를 5-0으로 꺾은 당시, 경기에서 패한 스타네바가 경기장을 떠나기 전 두 검지를 교차해 'X' 모양을 만드는 행동을 했다. 이 행동이 여성의 XX 염색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칼리프와 대결에선 한 방 얻어맞고 기권하는 선수도 나왔다.
다만 IBA를 대신해 국제복싱을 관장하는 월드복싱이 2025년부터 여자부 선수들의 성별 적격성을 확인하기 위한 새로운 검사 체계에서 린위팅 측은 2026년 3월 여자부 출전 자격을 인정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