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지수 기자)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역대급 참사'를 안겼던 일본 사회인(실업) 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렸던 대회였음에도 별다른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주간 야구 온라인'은 2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사무라이 재팬 사회인 대표팀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전원 아마추어 선수로 구성된 팀이었다"며 "반면 라이벌 한국은 전원 프로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다. 대만 역시 프로 선수들을 합류시켜 전력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9월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대회 5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한국은 다만 지난 9월 25일 일본과의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0-5 참패를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일본은 프로 선수 한 명 없이 사회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엔트리를 꾸린 반면, 한국은 전원 프로 선수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일본 좌완 히구치 신은 김도영(KIA 타이거즈), 노시환(한화 이글스), 문보경(LG 트윈스) 등 현역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들이 포진한 한국 타선을 7회까지 4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히구치는 슈퍼 라운드 한국전을 마친 뒤 불과 하루 휴식 후 결승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투혼까지 발휘했다. 3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간 야구 온라인'은 "일본은 슈퍼 라운드에서 한국과 대만을 연파하면서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32년 만의 금메달을 노린 결승에서는 한국에게 1-3으로 졌다"며 "프로의 자존심을 걸고 싸운 한국이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또 "일본 사회인 대표팀이 마지막에 '프로'의 자존심을 앞세운 한국에 무릎을 꿇기는 했지만, 마지막까지 정면 승부를 펼쳤다. 결과가 전부라는 말은 지나친 단순화다. 가와구치 도모야스 대표팀 감독이 강조했던 '사회인야구의 가치를 높인다'는 사명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주간 야구 온라인'은 이와 함께 일본 사회인 대표팀도 한국, 대만 등 다른 참가국들과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 기간 여러 불편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야구 종목이 시작되기 이틀 전인 지난 9월 19일까지 일본을 비롯한 대회 참가국들에게 훈련이 가능한 경기장을 배정해 주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뚜렷한 사유도 밝히지 않았다. 한국은 KBO의 노력으로 대형 실내연습장을 겨우 대관해 훈련할 수 있었다.
우천에 대비한 예비일 편성도 없었다. 경기 일정 소화가 지연되는 걸 막기 위해 슈퍼 라운드 기간 아이치현에 많은 비가 쏟아졌음에도 게임 진행을 강행했다. 결국 지난 9월 27~28일은 모든 야구 일정이 수중전으로 치러졌다.
숙소도 문제였다. 조직위원회는 야구 종목 참가국들의 숙소를 하마마쓰 부근 대형 호텔로 정했지만, 이곳은 야구장과 거리가 편도 1시간으로 먼 편이었다. 세탁 서비스도 원활하게 제공되지 않아 한국과 대만은 외부 업체와 계약을 맺은 뒤에야 '빨래 전쟁'을 끝낼 수 있었다.
'주간 야구 온라인'은 "이번 아시안게임은 일본에서 개최돼 본래 홈 어드밴티지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일본 사회인 대표팀이 모든 면에서 혜택을 누린 건 아니었다"며 "참가국 모두 같은 조건이었지만 악천후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국제대회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이지만, 원칙적으로 예비일이 설정되지 않았고, 정해진 기간 내 모든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아시안게임은 경기장과 숙소 사이의 장거리 이동 문제도 직면했다"며 "스트레스가 쌓여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은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일본,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