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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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면 인도의 저런 완벽한 경기력 장담 못 해"…통한의 패배 '한국 양궁', 벌서 설욕 다짐 나섰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6.10.02 15:14 / 기사수정 2026.10.02 15:14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카자키, 김정현 기자) "변명하지 않겠다. 그냥 받아들이겠다."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에 이어 금메달 확보에 실패한 혼성 단체 대표팀이 실력 부족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강채영(현대모비스)-김제덕(예천군청)으로 구성된 한국 혼성 대표팀이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시에 있는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혼성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새트 스코어 5-1로 승리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시작된 혼성 단체전 첫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2022 항저우 대회 때 이우석(코오롱)-임시현(현대모비스)이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준결승 진출로 다시 금메달에 도전했던 한국은 준결승에서 중국의 벽에 가로막히며 이 종목 2연패에 실패했다. 



리커브 혼성 단체전은 2명의 남녀 선수가 두 발씩 쏴 총 네 번의 화살이 만든 점수를 합산해 승부를 가린다. 더 높은 점수를 얻은 팀이 세트를 가져가며 점수가 같을 경우 1점씩 나눠 갖는다. 세트 점수가 더 높은 팀이 승리하는 경기다.

준결승에서 중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0-6으로 완패하며 금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다행히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 맞대결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1세트에 김제덕과 강채영이 딱 한 발만 9점을 쏘고 10점을 쏘면서 세트를 챙겼다. 상대 아사쿠노 나나미와 나카니시 준야가 두 번째 발에 모두 8점을 쐈다.

2세트에서도 김제덕과 강채영이 첫 두 발을 9점씩 쐈다. 일본도 아사쿠노, 나카니시가 9점씩 쐈다. 이어 김제덕과 강채영이 10점-9점을 쐈고, 상대도 10점-9점을 쏘면서 37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는 아사쿠노와 나카니시가 8점씩 쏘며 흔들렸고 우리는 9점씩 쏴 앞서갔다. 두 번째 발에서 아사쿠노가 9점, 나카니시가 10점을 쐈고 김제덕이 9점 강채영이 10점을 쏘면서 3세트를 가져와 결국 메달을 가져왔다. 



동메달을 확정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제덕은 "일단은 메달 없는 것보다 메달이 있는 게 낫다. 근데 좀 더 색깔 반짝반짝한 걸 원했었는데 경기 결과는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라며 "그래도 4강 경기 끝나고 나서 이제 강채영 선수가 도움 되는 말,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라고 했다. 

이어 "솔직히 좀 흔들렸다. 처음에 4강 경기 끝나고 나서 내가 준비했던 것보다 훨씬 못 미쳤던 그런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강채영의)한 마디가 저 자신을 좀 더 다독여주는 그런 한 마디여서 강채영 선수한테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강채영은 "나도 저희가 연습을 (김제덕 선수랑) 혼성 연습을 많이 했다. 본의 아니게 그렇게 대진이 돼서 경기를 많이 했는데 제덕 선수랑 같이 혼성 경기를 하게 돼서 너무 좋았고 재밌었고 금메달 땄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힘든 상황에서도 내가 '남자 단체 경기가 있으니까 생각하고 잡아라'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오후에 있을 경기에서 좀 더 멋지고 당찬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강채영은 오전에 여자 단체전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경기에 임해야 했다. 아쉬움 속에서 마음을 어떻게 다잡았는지 묻자, 그는 "10점 밖으로 나간 화살보다 10점에 들어간 화살만 생각하고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바람에 내가 마음이 많이 약해진 것 같아서 많이 아쉽다. 그래도 (김)재덕 선수랑 합을 잘 맞춰서 동메달이라도 따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준결승 초반 실수가 나왔던 요인이 바람 때문인지 묻자, 김제덕은 "변명을 하고 싶다면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근데 선수는 어떤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또 좋은 경기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변명은 하지 않겠다. 그냥 받아들이겠다"라고 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한국 양궁이 점차 흔들리고 있다. 컴파운드에서는 물론 리커브에서도 단체전에서 금메달에 실패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도,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의 선전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제덕은 "안 볼래야 안 불 수가 없다. 근데 아시안게임 경기다. 만약에 올림픽 경기를 뛴다고 하면 인도 선수들은 저렇게 완벽한 경기력이 나오는 것도 장담 못 한다"라며 "우리나라가 해야 하는 거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준비하고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남은 경기 잘할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일본 오카자키, 김한준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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