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호날두가 대표팀 캠프를 떠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포르투갈이 덴마크 원정에서 무려 4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챙겼다.
호날두가 빠진 자리를 곤살루 하무스와 하파엘 레앙, 주앙 펠릭스 등이 메웠고, 포르투갈은 덴마크의 거센 추격에도 끝내 4-2 승리를 완성했다.
포르투갈은 2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4조 3차전에서 덴마크를 4-2로 꺾었다.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포르투갈은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포르투갈의 완승이었다. 하지만 킥오프 전까지 대표팀을 둘러싼 관심은 경기 자체보다 호날두에게 쏠려 있었다.
이번 A매치 기간 호날두는 웨일스전에서 선발 출장한 이후 두 번째 경기였던 노르웨이전에서는 아예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다.
이후 호날두는 덴마크전을 앞두고 대표팀 캠프를 떠나면서 자신의 SNS를 통해 그 이유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포르투갈 국민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후속 보도에 따르면, 그 이유는 호날두와 호르헤 헤수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사이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었다. 호날두가 교체출전을 보장받고도, 끝내 투입되지 않으면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이후 헤수스 감독이 해당 결정에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로 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으며, 호날두가 이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은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홈팀 덴마크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골문은 마즈 헤르만센이 지켰다. 포백은 요아킴 멜레, 요아킴 안데르센, 올리버 프로브스트가르드,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으로 구성됐다. 중원에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모르텐 율만이 배치됐다. 공격 2선에는 모하메드 다라미, 미켈 담스고르, 아담 다그힘이 자리했고, 최전방에는 라스무스 호일룬이 나섰다.
포르투갈 역시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디오구 코스타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수비진에는 누누 멘데스, 헤나투 베이가, 후벵 디아스, 주앙 칸셀루가 배치됐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비티냐와 후벵 네베스였고, 2선에는 레앙, 브루노 페르난데스, 페드루 네투가 자리했다. 호날두가 맡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은 하무스가 맡았다.
전반 7분에는 덴마크가 먼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다그힘이 측면에서 골문 앞으로 공을 밀어 넣었고, 호일룬이 이를 받아 마무리하려 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연결하지 못했다.
포르투갈 역시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11분 멘데스가 전진하는 과정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포르투갈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덴마크 골문을 위협했다. 칸셀루의 짧은 연결을 하무스가 오른발로 방향을 바꿨고,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2분 뒤 포르투갈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13분 덴마크가 후방에서 짧게 패스를 연결하려던 순간 칸셀루가 적극적으로 압박해 공을 빼앗았다. 이후 하무스와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은 칸셀루는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반 23분 덴마크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멜레가 왼쪽에서 골문 앞쪽으로 공을 돌려줬고, 이를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기다리던 담스고르가 받아 때린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가 골문을 뚫었다.
그러나 불과 2분 뒤 포르투갈이 다시 앞서갔다. 이번에는 페르난데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하무스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전반 41분에는 덴마크가 다시 위기를 맞았다. 헤르만센이 패스 실수를 범했고, 공을 잡은 레앙이 안데르센을 제친 뒤 하무스에게 연결했다. 하무스의 근거리 슈팅은 골키퍼에 막히면서 결국 전반전은 포르투갈의 2-1 리드로 끝났다.
후반에도 양 팀의 공방은 계속됐다.
후반 시작 직후 포르투갈은 페르난데스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헤르만센이 정면에서 공을 강하게 쳐내며 위기를 막았다.
덴마크는 후반 8분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번에는 호일룬이 주인공이었다. 담스고르가 전방으로 절묘한 패스를 찔렀고, 호일룬이 이를 받아 골키퍼 코스타의 키를 넘기는 왼발 마무리를 선보였다. 호일룬은 득점 직후 현재 상황을 암시하는 듯한 호날두의 상징과도 같은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포르투갈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2분 포르투갈이 세 번째 리드를 잡았다. 페르난데스의 정확한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한 비티냐가 머리로 방향을 바꿨고, 공은 덴마크 골문 왼쪽 구석으로 들어갔다.
포르투갈은 경기 막판까지 공격을 이어갔고, 후반 42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디오구 달로가 빠른 주력으로 측면 공간을 연 뒤 날린 컷백 크로스를 박스 안 주앙 펠릭스가 오른발로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덴마크는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더 이상의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포르투갈의 4-2 승리로 마무리됐다.
호날두가 빠진 상황에서도 포르투갈은 공격에서 4골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챙겼다.
특히 하무스는 호날두의 공백 속에서 선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득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보여줬다.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경기 후 하무스는 호날두의 대표팀 이탈이 팀 경기력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하무스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 하고, 오늘 그것을 해냈다"고 단호히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