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또 한 명의 스페인 출신 임시감독과 함께하게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가운데,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FC(LAFC) 역시 스페인 출신 사비 타마리트를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LAFC는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타마리트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타마리트는 올해 1월 LAFC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인물이다. 당초 정식 감독이 아닌 코치로 팀에 들어왔지만, 시즌 도중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남은 시즌 동안 팀을 이끌게 됐다.
LAFC는 구단 공식 발표에서 타마리트 선임 배경을 설명하며 그의 경험과 선수단에 대한 이해도를 강조했다.
존 소링턴 LAFC 축구 운영 부문 사장은 "사비는 축구계 최고 수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며, 우리 선수들과 그들의 강점, 그리고 현재 이 그룹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사비와 나머지 코칭스태프가 이 팀의 최고의 모습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며 "우리의 기준과 목표는 변하지 않았으며, 2026시즌을 강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LAFC가 시즌 막판 감독 교체를 단행한 뒤 나온 후속 조치다.
LAFC는 앞서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과 결별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이번 시즌 LAFC를 이끌었지만, 팀의 흐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LAFC가 도스 산토스 감독과 결별한 시점에는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시즌이 불과 6경기 남아 있었다.
따라서 타마리트에게 주어진 시간도 길지 않다.
LAFC는 현재 MLS 서부 콘퍼런스 6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11승 9무 8패, 승점 41점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시즌은 10월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6경기가 남아 있다. 이후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경우 MLS컵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한다.
LAFC는 당장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작업은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구단은 향후 정식 사령탑을 찾는 절차를 이어가며, 2월 시작 예정인 MLS 스프린트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감독을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타마리트가 단순히 LAFC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코치라는 이유만으로 임시 감독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다.
그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여러 나라의 최상위권 리그에서 지도자 및 전술 관련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LAFC에 따르면 타마리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라리가, 아르헨티나 1부 리그 등 경쟁력 높은 리그에서 경력을 쌓았다. 올해 1월 LAFC에 합류하기 전까지 여러 국가와 클럽에서 코칭 및 전술 분석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라누스에서는 마우리시오 펠레그리노 감독을 보좌했다. 타마리트는 펠레그리노와 10년 이상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5년에는 라누스가 코파 수다메리카나를 우승하는 과정에도 코칭스태프로 함께했다.
이번 LAFC 임시감독 선임은 그런 타마리트에게도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타마리트의 경력 대부분은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와 전술 전문가로서 쌓였다. 이제는 임시 감독이라는 위치에서 경기 운영과 선수 선발, 코칭스태프 관리, 경기 중 의사결정 등 보다 넓은 역할을 직접 맡아야 한다.
특히 손흥민에게는 묘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현재 손흥민은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스페인 출신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감독과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LAFC로 돌아가면 이번에는 또 다른 스페인 출신 지도자인 타마리트의 지도를 받게 된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동시에 스페인 출신의 임시감독 체제를 경험하게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활용법이 관심사다.
손흥민은 지난해 LAFC 합류 이후 팀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앞선 체룬돌로 감독 체제에서는 MLS 13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지만, 2026시즌 도스 산토스 감독 체제에서는 MLS 25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도스 산토스 감독 지휘 아래 손흥민의 위치와 역할을 두고 변화가 있었다. 최전방에만 머무르기보다 내려와 공을 받으면서 공격 전개에 관여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그의 활용 방식이 주목받았다.
타마리트 감독은 이제 이러한 선수 활용 문제를 포함해 LAFC의 남은 시즌을 직접 책임져야 한다.
LAFC는 그에게 2026시즌 남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가능성을 맡겼다. 그가 맡은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그동안 전술 분석과 훈련 설계 등 코칭스태프 역할에서 쌓아온 경험을 실제 경기에서 어떻게 구현할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사진=LAFC / SNS / 엑스포츠뉴스DB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