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2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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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따면 비 맞으며 '알몸 달리기' 하겠다"→코치의 파격 공약, 그런데 진짜 金 나왔다…"긴장 풀어주기 위한 농담"

기사입력 2026.10.02 00:34 / 기사수정 2026.10.02 00:3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메달을 따면 비를 맞으며 알몸으로 뛰겠다"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던 인도 사격대표팀 코치가 막상 금메달이 나오자 슬그머니 한발 물러섰다.

주인공은 2012 런던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피터 윌슨 인도 대표팀 코치다.

인도 매체 더스타는 1일(한국시간) "인도 사격 국가대표팀 코치 윌슨은 약속에도 불구하고 옷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윌슨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누군가 메달을 따면 빗속에서 알몸으로 달리겠다"는 약속을 했다.

선수들의 메달 가능성이 낮았기 때문에 내걸 수 있었던 파격적인 공약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일이 벌어졌다. 인도의 네루 단다가 29일 여자 트랩에서 정상에 오르며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단다의 우승이 확정되자 윌슨도 누구보다 격하게 기뻐했다. 손에 들고 있던 우산을 부러뜨릴 정도로 열광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정작 선수들이 기다렸던 공약 이행은 없었다.

윌슨은 경기 후 자신의 약속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여기서 메달을 따면 비를 맞으면서 발가벗고 뛰겠다고 농담했다"면서도 "아마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슬그머니 뒤로 뺐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큰 국제대회에서 느끼는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일부러 엉뚱한 약속을 꺼낸 거라고 설명했다.

윌슨은 "아시안게임 현장에 들어오자 긴장감이 느껴졌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 상황의 심각함에서 잠시라도 시선을 돌리게 해주고 싶었다.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슨에게 이런 식의 동기부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누구든 메달을 따면 머리를 밀겠다"고 선언했다.

이때도 메달이 나왔는데 이때는 정말로 머리를 밀었다. 인도가 해당 종목 세계선수권에서 20년 만에 따낸 메달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엔 자신의 머리카락을 희생했던 윌슨도 알몸 달리기 만큼은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윌슨은 인도 사격 대표팀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로 알려졌다.

영국 국가대표 시절 2012 런던 올림픽 더블트랩 금메달을 차지했던 그는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했고, 현재 인도의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준비를 돕고 있다.

윌슨은 인도 사격에서 소총과 권총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산탄총 종목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2012년 이후 소총과 권총이 많은 관심을 받은 반면 산탄총은 다소 소외돼 있었다"며 "내가 이곳에 온 이유도 그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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