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2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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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축하 세례' 허미미 금메달, 독립유공자 후손 행보 주목…"나고 자란 곳에서 우승 기분 궁금해" [나고야 현장]

기사입력 2026.10.02 00:06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지수 기자) 한국 유도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책임진 허미미(24·경북체육회)를 향한 일본 언론의 관심은 예상보다 더 뜨거웠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몽골의 아리운자야 테르비스를 이겼다. 오랜 염원이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손에 넣고 환하게 웃었다.

허미미는 "그동안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며 "파리 올림픽 때 은메달을 따고 너무 아쉬웠다. 금메달에 욕심이 많이 있었는데 그래서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더 무겁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2002년생인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유년기, 청소년기를 모두 일본에서 보냈다. 재일교포 유도 선수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유도 선수의 길을 걷고 있던 가운데 2021년 한국 국적 취득을 선택했다.



허미미가 태극마크를 달기로 결심한 건 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한국 선수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할머니의 유언을 따라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였던 허미미는 태극마크를 달고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라는 집안 내력까지 알려지면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허미미는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결승전에서 캐나다의 크리스티 데구치를 상대로 선전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만족했을 뿐 기량은 일찍이 세계 정상급으로 인정받았다. 



허미미는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 어깨 수술과 재활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모두 이겨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할머니의 영전에 금메달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일본 언론도 허미미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봤다.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자국 선수가 입상권 진입에 성공한 경우가 아님에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허미미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뎠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허미미에게 "이번 대회가 일본에서 열렸기 때문에 일본 내 친구들도 많이 왔을 관람했을 것 같다. 대화장 분위기는 어땠나?"라고 허미미의 소감을 궁금해했다.



허미미는 "사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응원해 주시는 분이 많았다. 경기를 하면서 목소리가 다 들렸고, 듣는 데도 엄청 기분이 좋아서 힘이 났던 것 같다"며 "경기를 뛰면서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끝까지 힘을 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허미미에게 "나고 자란 일본에서 열린 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소감이 궁금하다"며 허미미의 아시안게임 정상 정복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었다.

허미미는 "당연히 너무 기분 좋다. 내가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 땄는데 그 때 너무 아쉬웠다. 금메달이라는 욕심이 많이 생겼었고, 그래서 이번 금메달이 더 무거웠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일본 나고야,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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