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이우진 기자) SSG 랜더스의 베테랑 거포 김재환이 마침내 KBO리그 통산 300홈런이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에 도달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역사적인 한 방이 팀의 3연전 싹쓸이로 이어졌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뒀다.
김재환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SSG의 6-5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나뿐인 안타의 의미가 남달랐다.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LG 선발 임찬규의 4구째 141km/h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한복판으로 몰린 공을 힘껏 잡아당겼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30m의 대형 솔로 홈런이었다. 시즌 24호 홈런이자 김재환의 프로 통산 300번째 홈런이었다.
김재환은 이 한 방으로 KBO리그 역대 18번째 3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2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통산 299번째 홈런을 기록한 뒤 5경기 만에 기다렸던 아치를 그렸다.
2008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재환은 지난해까지 한 팀에서만 뛰며 통산 276홈런을 쌓았다. 2026시즌을 앞두고 SSG와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하면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유니폼을 바꿨고, 이적 첫해 24개의 홈런을 추가하면서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300홈런까지 가는 길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김재환은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4월 말까지 24경기에서 타율 0.110, 2홈런에 머물렀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정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5월 다시 1군에 올라온 뒤 점차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후반기에는 장타력까지 살아나면서 SSG 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날까지 올 시즌 성적은 125경기 타율 0.226(430타수 97안타), 24홈런 70타점 5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56. 지난해 두산에서 기록한 13홈런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건재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후 김재환은 자신에게도 300홈런이라는 숫자가 특별했다고 털어놨다.
김재환은 "평소 개인 기록에 큰 욕심이 없는데, '300홈런'만큼은 꼭 달성해 보고 싶었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더 기뻤던 것은 개인 기록과 팀 승리를 동시에 챙겼다는 점이었다.
김재환의 선제 홈런으로 포문을 연 SSG는 3회 에레디아의 희생플라이와 전의산, 고명준의 연속 적시타로 석 점을 보탰고, 4회에도 두 점을 추가하면서 6-0까지 달아났다.
이후 LG가 이재원의 3점 홈런과 오지환의 솔로 홈런 등을 앞세워 6-5까지 추격했지만, SSG 불펜진이 한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SSG는 LG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면서 3연승을 질주했다.
김재환은 "무엇보다 오늘 친 홈런이 팀 승리로 이어져서 기쁘다"며 "올 시즌 내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그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한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의 긴 부진에도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김재환에 대한 믿음을 쉽게 거두지 않았다. 김재환 역시 반등으로 응답했고, 시즌 막판 결국 300홈런이라는 값진 결실까지 만들어냈다.
어느덧 정규시즌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개인적으로 바라던 300홈런을 달성했지만 김재환은 남은 경기에서도 집중력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시즌 막바지라니 아쉬움도 남지만, 매 타석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며 "항상 야구장을 찾아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마지막 경기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시즌 초 타율 1할대의 부진으로 2군까지 내려갔던 김재환은 다시 자신의 장기인 장타력을 되찾으며 이적 첫 시즌 2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꼭 이루고 싶었다던 300홈런까지 완성하면서 SSG에서의 첫 시즌 막바지를 의미 있게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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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