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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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 돌아가신 할머니께 金메달 가져간다…"한국 선수라 너무 행복해" [나고야 현장]

기사입력 2026.10.01 18:36 / 기사수정 2026.10.01 19:39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지수 기자) '독립운동가의 후손' 허미미(24·경북체육회)가 할머니 영전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몽골의 아리운자야 테르비스를 업어치기 유효로 꺾고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허미미는 경기 시작 12초 만에 업어치기를 시도해 유효를 얻었다.

이후 허미미는 특기인 왼팔 업어치기를 계속 시도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포인트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경기 중반 이후로는 수비에 집중했고, 경기 종료 1분 10여초를 남기고 지도 1개를 받았다.

그러나 허미미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쳤고, 경기 종료 20여초 전 기습적인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누르기로 굳히기에 들어가면서 시간을 흘려보내 승리를 확정했다.

허미미는 금메달 확정 후 진행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서 정말 기쁘다"며 "파리 올림픽이 끝나고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기쁜 일이지만 부담도 됐다. 그래도 연락하는 지인들이 '금메달 꼭 안 따도 된다. 그냥 다치지 말고 해야 한다'라고 해주셔서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2년생인 허미미는 일본 도쿄 태생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로 데이코 고등학교와 명문 와세다대학교에서 유도 선수의 길을 걸었다. 



일본에서 줄곧 지내왔던 허미미는 2021년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 한국 선수로 뛰는 걸 보고 싶어 했던 할머니의 유언을 따라 태극마크를 달기로 결심했다.  

허미미는 한국 국적을 선택한 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집안 배경 외에도 한국 유도 국가대표팀에서 뛰어난 기량을 뽐내며 주목받았다. 

허미미는 2024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 29년 만에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밟는 쾌거를 이뤄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결승에서 캐나다의 크리스티 데구치에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배했지만, 빼어난 경기력으로 '부끄럽지 않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무섭게 성장하던 허미미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지루한 재활 과정을 거쳐야 했다. 고되고 힘들었지만, 할머니 영전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바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수술 후유증으로 예상보다 경기력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았지만, 허미미는 '큰 무대'에 강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유도의 첫 금메달을 책임지면서 자신의 스타성을 한껏 뽐냈다. 

허미미는 결승전을 마치고 믹스트존으로 들어오며 펄쩍펄쩍 뛰면서 소리를 지를 정도로 금메달을 손에 넣은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부상과 수술, 재활의 어려움을 딛고 꿈을 이뤄내 행복하다고 했다. 

허미미는 "(대회가 끝나면) 금메달을 들고 할머니 영전에 가야 한다"고 웃은 뒤 "할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국 선수로 뛰는 걸 보고 싶다는) 그 말씀이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한국에 와서 선수를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할머니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전 몽골에서 대회를 뛰었는데 메달을 못 땄다. 걱정을 엄청했는데 오늘 이렇게 금메달을 딸 수 있어 행복하다. 도와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며 "다음 목표는 당연히 올림픽 금메달이다. 아직 아시안게임 단체전도 남아 있는데 분명히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일본 나고야,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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