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이우진 기자) 시즌 막판 반등에 성공한 SSG 랜더스의 이숭용 감독이 올 시즌을 통해 다시 한번 '선발 야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페드로 아빌라를 필두로 선발진이 안정을 찾으면서 수비와 공격까지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사령탑의 분석이다.
SSG는 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을 치르고 있다.
SSG는 이번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챙겼다. 지난달 29일에는 아빌라의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앞세워 7-1로 완승했고, 30일에는 0-3으로 끌려가던 9회말 대거 4점을 뽑아 4-3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2차전에서는 선발 김건우의 버티기가 역전의 발판이 됐다. 김건우는 5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가 다소 많았지만 대량 실점 없이 경기를 끌고 가면서 SSG가 후반 승부를 펼칠 여지를 남겼다.
김건우는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26경기 9승10패, 평균자책점 6.13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에는 6승7패, 평균자책점 6.67로 기복을 보였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꾸준히 선발 경험을 쌓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그게(선발진)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전반기에는 그런 부분이 안 됐다"며 "나도 감독 생활을 3년 정도 하면서 경험이 많은 감독님들에게 자문을 구한 적이 있는데, 결론은 다 똑같았다. 선발 싸움이 페넌트레이스를 많이 좌우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발이 탄탄해지면 수비도 견고해지고, 그 좋은 흐름이 공격으로도 온다. 그렇게 버텨주면서 같이 가야 시즌 막판에 짜내고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전반기에는 선발진의 부진이 팀 전체의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게 이 감독의 진단이다.
그는 "선발이 4~5점을 주면 수비는 수비대로 지치고, 그게 계속 누적되다 보니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결과가 안 좋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됐던 것 같다"며 "선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이 감독은 이미 내년 시즌을 바라보며 선발진의 양과 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시즌 도중 이로운에게 선발 기회를 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감독은 "어차피 내년에 쓸 생각을 했기 때문에 로운이도 과감하게 바꿔봤다. 더 준비시켜서 10명 정도는 돌릴 수 있게끔 고민하고 있다"며 "김민준도 아프지 않고 잘하면 내년에는 더 기대된다. 아빌라도 그렇고 민준이도 그렇고 풀 시즌을 치르면 어떨지 굉장히 궁금하다"고 말했다.
특히 후반기 SSG 선발진의 중심을 잡은 아빌라는 이 감독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선발투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 합류한 아빌라는 13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 중이다. 29일 LG전에서는 104구로 9이닝을 책임지며 시즌 두 번째 완투승까지 작성했다.
이 감독이 아빌라에게서 주목하는 부분은 단순히 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능력이 아니다.
그는 "나는 선발투수가 삼진을 많이 잡는 것보다 맞춰 잡는 게 더 지혜롭다고 생각한다"며 "아빌라는 충분히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종을 갖고 있는데도 타자들의 배트가 빨리 나올 수밖에 없게 만든다. 볼카운트 싸움을 잘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타자들을 타석에서 급하게 만든다. 맞춰 잡을 때는 과감하게 맞춰 잡고, 삼진이 필요할 때는 다른 구종으로 잡아낸다. 그런 능력이 아빌라는 정말 탁월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전날 9개의 삼진을 잡아낸 김건우에게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이 감독은 "건우의 장점은 빠른 공과 보더라인에 잘 걸치는 능력이지만 투구 수가 조금 많다. 본인도 알고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 구위를 갖고 계속 삼진을 잡으려고 하면 투구 수가 많아진다. 배워가면서 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빌라가 보여주는 효율적인 투구와 김건우를 비롯한 젊은 선발들의 성장. 전반기 시행착오를 통해 선발진의 중요성을 절감한 SSG는 이미 내년 시즌을 대비해 '6선발'을 원활하게 가동할 수 있는 마운드 구축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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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