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염경엽 LG 감독이 바라본 오스틴의 가장 큰 장점은 오히려 기록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야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LG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을 치른다.
4연패에 빠진 LG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난달 2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4-6 역전패를 시작으로 KIA 타이거즈와 SSG에 잇달아 패하면서 시즌 성적 75승59패1무(승률 0.560)가 됐다.
특히 전날 SSG전에서는 3-0으로 앞선 채 9회말에 돌입하고도 마무리 손주영이 무너지면서 3-4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3위 LG와 4위 KIA의 격차는 2경기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가운데 LG는 이날 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오스틴(지명타자)~송찬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정빈(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이재원(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최근 개인 타이틀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오스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오스틴은 30일까지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1, 39홈런 122타점, OPS 1.086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홈런 부문에서는 김도영(KIA·41홈런), 샘 힐리어드(KT·40홈런)에 이어 3위에 올라 있고, 타점에서는 힐리어드(126타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막판까지 홈런왕과 타점왕을 모두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특히 오스틴은 39홈런으로 LG 구단 역사상 최초의 한 시즌 40홈런에도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만 최근 장타 생산은 주춤하다. 오스틴의 마지막 홈런은 지난달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나왔다. 이후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이어진 가운데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중심타선의 문보경까지 자리를 비우면서 오스틴과 정면승부를 피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그럼에도 오스틴은 무리하게 공을 쫓아가지 않았다. 지난달 14~27일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오히려 볼넷 9개를 골라내며 출루율 0.567을 기록했다. 염 감독 역시 앞서 오스틴이 홈런을 의식하기보다 출루에 집중하는 모습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염 감독은 이날도 "타자는 다 똑같다. 안 맞으면 고민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자기 야구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기간 오스틴의 타석을 예로 들었다.
염 감독은 "그때 욕심이 있었으면 쫓아다니면서 쳤을 것이다. 그런데 안 치고 출루율만 엄청 올렸다. 볼넷이 굉장히 많아졌다"며 "후속 타자가 약하니까 상대가 승부를 안 했는데, 그걸 다 참고 그냥 볼넷으로 나가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욕심이 있는 사람은 절대 안 참는다. 다 덤벼서 친다. 그때 보고 나는 그냥 '오스틴은 자기 야구를 하는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개인 타이틀에 대한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염 감독은 오스틴이 워낙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만큼 타이틀까지 노려볼 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잘해야 한다. 마지막에 다 놓치면 아쉽다"며 "타점도 잡아야 한다"고 웃었다.
이날 타순에는 변화도 줬다.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문보경을 7번까지 내렸다.
문보경은 전날 SSG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염 감독은 타순 조정에 특별한 의도가 있는지 묻자 "안 맞으니까 내렸다. 좋은데 왜 내렸겠나"라고 쓴웃음을 지은 뒤 "안 맞으면 내려가는 것이다. 잘 치기를 바란다. 다른 의도는 없다"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은 9번에서 상위 타선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염 감독은 이재원의 9번 배치에 대해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부담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자신의 타격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재원이는 올 시즌은 편안하게 치게 해 주는 게 가장 첫 번째"라며 "9번은 어쨌든 연결이 좀 돼야 하는 타순이다. 8번과 9번 중에서 그래도 출루율이 조금 높고 타격감이 더 좋은 선수가 9번에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야 어쨌든 1, 2번 상위 타선과 연결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타이틀 경쟁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지만 자신의 타격 원칙을 지키고 있는 오스틴, 그리고 타격감을 고려해 과감하게 중심타자를 하위 타선으로 내린 LG다.
4연패 탈출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에서 염 감독이 꺼내든 타순 변화가 침체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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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