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도연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전도연이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해외 무대에서 연이어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도연은 지난달 16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 웨이드 톰슨 드릴 홀에서 공연된 연극 '벚꽃동산' 무대에 올랐다. 2024년 서울에서 시작한 작품은 부산과 홍콩, 싱가포르, 애들레이드를 거쳐 뉴욕에서 3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벚꽃동산'은 한국 연극 최초로 파크 애비뉴 아모리 시즌 프로그램에 공식 초청됐다. 뉴욕 공연은 총 11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현지 관객들과 만났다.
전도연은 극 중 뉴욕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재벌 3세 송도영 역을 맡았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인물의 허영과 불안, 상실감을 오가며 극을 이끌었다. 한국어로 진행된 공연이었지만 현지 관객의 호응도 이어졌다.
전도연에게도 이번 뉴욕 무대는 남다른 의미로 남았다. 그는 공연을 마친 뒤 "서울에서 뉴욕까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고생 많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벚꽃동산'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극 '벚꽃동산' 뉴욕 공연 사진
하지만 전도연에게 이번 무대는 처음부터 '흥행'이나 '해외 진출'을 의식한 선택은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인터뷰에서 "무대에 계속 서는 배우가 아니어서 잘되고 못되고를 생각한 게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남고 해내야 한다는 것에 포커스가 됐다. 그래서 해외 투어 등을 가는 것이 이렇게 대단한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촬영은 카메라 뒤에 숨을 수 있는데 연극은 그렇지 않아서 무서웠다"며 출연 제안을 여러 차례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습하면서 계속 울었다"고 말할 정도로 무대에 대한 긴장감이 컸다고 했다.
그럼에도 '벚꽃동산'은 해외 투어까지 이어졌고, 전도연 역시 3년간 같은 작품을 끌고 가며 무대 배우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 '가능한 사랑' 스틸
뉴욕에서의 행보는 연극에 그치지 않았다. 전도연의 주연작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역시 해외 영화제에서 잇달아 주목받았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 등 두 부부가 만나면서 서로 다른 삶과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전도연은 총파업 이후의 후유증 속에서도 가족을 지켜나가는 미옥을 연기했다.
'가능한 사랑'은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 국제비평가연맹상(FIPRESCI),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트리뷰트 어워즈 TIFF 에버트 감독상, 제49회 밀밸리영화제 어터상을 수상하며 주요 해외 영화제에서 성과를 이뤄냈다.
전도연의 연기를 향한 외신 평가도 이어졌다. 해외 매체들은 작품 속 네 배우의 앙상블과 함께 전도연의 연기를 주요 강점으로 언급했다. 이후 '가능한 사랑'은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에도 초청됐다.

뉴욕영화제에 참석한 전도연
전도연은 지난달 27일 제64회 뉴욕영화제에 참석해 현지 관객들과 직접 만났다. 그는 "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질문들을 많이 받았다"며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벚꽃동산'으로 뉴욕 무대에 서고, 곧이어 '가능한 사랑'으로 뉴욕영화제 관객들과 만난 전도연. 무대와 스크린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연이어 해외 관객과 만나며 다시 한번 활동 반경을 넓힌 만큼, 익숙한 이름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무대와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연기를 계속 확장해 가고 있다.
한편 '가능한 사랑'은 현재 극장 상영 중이며 11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파크 애비뉴 아모리, 넷플릭스, 뉴욕영화제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