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정규시즌 우승을 목전에 두고 3연투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상대 KIA 타이거즈가 주말 LG 트윈스 원정 3연전을 고려해 불펜 3연투를 최대한 아끼는 방향을 택한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KT는 지난달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전을 3-2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9회초 권동진의 결승 솔로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마무리 박영현이 9회말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KT는 시즌 83승 4무 49패로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를 3경기로 유지하며 매직넘버 6으로 우승 카운트다운을 이어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전날 3연투에 걸린 불펜진 운용 방침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답했다.
이 감독은 "3연투 안 하면 욕먹는 거 아닌가. 내일이 쉬는 날이고 우승이 바로 앞인데"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박영현은 세이브 상황이 되면 나갈 수 있다. 손동현도 괜찮다고 한다"며 구체적인 운용 방침도 공개했다.
전날 경기 양상을 봐도 이강철 감독의 자신감은 근거가 있다. KT는 7회 힐리어드의 시즌 40호 동점 2점 홈런으로 2-2 균형을 맞춘 뒤 9회 권동진의 극적인 결승포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박영현은 9회말 KIA 타선을 깔끔하게 돌려세우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2연투임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내일 휴식일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3연투 결단에 힘을 실었다. 이 감독의 계산대로라면 오늘 3연투를 소화한 투수들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 홈 3연전에 나설 수 있다. 우승을 바로 눈앞에 둔 상황에서 오늘 경기를 소홀히 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강철 감독의 이 같은 결단은 같은 날 KIA 이범호 감독이 "3연투에 걸린 필승조는 주말 LG전을 위해 최대한 아끼겠다"고 밝힌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KT는 당장 매직넘버를 줄일 수 있다면 총력전을 펼치는 게 맞다. 다만, KIA는 주말 3연전에서 직접적인 3위 다툼 경쟁자인 LG와 만나기에 오늘 하루 모든 걸 쏟아부어도 되는 KT와는 상황이 다르다.
한편, KT는 1일 KIA전에서 최원준(중견수)~김현수(1루수)~안현민(우익수)~샘 힐리어드(좌익수)~장성우(포수)~김상수(2루수)~류현인(3루수)~조대현(포수)~장준원(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구성해 KIA 선발 투수 양현종과 상대한다. KT 선발 투수는 소형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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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