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양궁의 20년을 책임질 초신성이 화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세계 최강 리커브에 이어 '언더독' 컴파운드에서 중학생 신궁이 나타나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만 14세 강연서(성사중)가 대표팀 선배 박정윤(창원시청)과의 '집안싸움' 끝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양궁 여자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연서는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대회 컴파운드 양궁 여자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박정윤을 145-143(30-29 29-28 29-30 28-27 29-29)으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초등학생 때 체험수업에서 처음 활을 잡아 4월 역대 최연소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된 강연서는 첫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야밀로 한국 스포츠계에서도 보기 드문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컴파운드는 활 양쪽 끝에 도르래를 달고 조준경을 통해 과녁을 향해 더 위력 있고 정확하게 화살을 날리는 종목이다. 올림픽에서 오랜 기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리커브는 온전히 사람의 팔과 힘만으로 시위를 당기는 전통적인 활 사격 방식이다.
그간 컴파운드는 올림픽에서 외면당했으나 2028년 LA 올림픽에서 컴파운드 혼성단체전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편입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남자 개인전, 여자 개인전,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등 5개 종목이 치러진다.
컴파운드 개인전은 15발 합계로 승부를 가린다.
한국 대표팀 선배 박정윤과 격돌한 강연서는 1엔드에서 3발 모두 10점 만점을 쏘며 30-29로 리드를 잡았다. 2엔드 이후엔 59-57로 한 발 더 앞섰다.
3엔드에서는 박정윤이 3발 모두 10점을 쏜 가운데 강연서는 9점을 한 번 기록하며 88-87이 됐으나 4엔드에서 116-114로 다시 두 점 차를 만들었다. 5엔드엔 두 선수가 나란히 29점을 기록하며 강연서가 두 점 차 우위를 그대로 지키며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강연서는 이번 여자개인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의 강자인 죠티 수레카 벤남(인도)을 잡아 컴파운드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강연서는 벤남을 맞아 15발을 모두 10점에 꽂아넣으면서 150점 만점을 기록하고 벤남을 눕혔다.
마침 같은 날 열린 32강전에서 오트곤바야르 다그단자브(몽골)를 맞아 역시 15발을 모두 10점에 관통시키며 150-133으로 이긴 것에 이어 2연속 연속 퍼펙트 승리였다.
강연서를 여세를 몰아 1일 첫 경기로 벌어진 개인전 8강에서도 웨니얼(중국)을 145-140으로 넉넉하게 이기고 준결승에 올랐다.
다만 준결승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낸 누리사 디안 아시리파(인도네시아)에게 143-147로 패한 것이 아쉬웠다. 1엔드에서 29-29로 비긴 뒤 2엔드에서 29-30으로 한 점 뒤진 강연서는 3엔드에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강연서가 10점, 9점, 8점을 기록한 반면 아시리파는 10점, 10점, 10점을 쐈다.
강연서가 85-89로 뒤지면서 점수 차가 벌어져 패했고 이후 동메달 결정전에서 '코리안 더비'를 벌여 승리했다.
강연서는 여자단체 동메달과 함께 이번 대회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강연서는 2011년 11월1일생이어서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양궁 종목 특성을 볼 때 아직 세계 정상 수준이 아닌 한국 양궁에 큰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년 뒤 LA 올림픽에서 남자 선수와 짝을 이뤄 혼성 단체에 나설 수 있다면 5개 전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리커브와 더불어 한국 양궁이 역대 최초 단일 올림픽 금메달 6개까지 따낼 수 있는 기대주가 될 수 있다.
강연서도 올림픽의 꿈을 품고 있다. 그는 "올림픽 혼성 단체에 나가고 싶고 2년 남았으니까 그때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성적 열심히 끌어올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은 4위를 차지한 박정윤도 혼성 단체 은메달, 여자단체 동메달을 통해 아시안게임 멀티 메달리스트가 되면서 향후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강연서와 선의의 경쟁할 수 있음을 알렸다.
사진=일본 오카자키, 김한준 기자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