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모수민(한국체대)에게 패하며 동메달에 그친 인도의 쿠라시 선수 핀키 발하라가 모수민이 자신의 부상 부위를 지속적으로 공격해 경기를 하기 어려웠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하고 있다.
발하라는 준준결승에서 만난 상대도 한국 선수였고, 준결승 상대 역시 한국 선수였다면서 두 선수가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에 모수민도 자신이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하라는 지난달 28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쿠라시 여자 78kg급 준결승에서 한국의 모수민에게 0-5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발하라가 스스로 진단한 패인은 무릎 부상, 정확히는 자신의 부상 정보가 공유됐기 때문이었다.
발하라는 또 다른 한국 선수인 임가람(대한쿠라시연맹)을 3-0으로 꺾은 대회 준준결승에서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는데, 임가람으로부터 정보를 공유받은 모수민이 자신의 부상 부위만 집중 공략한 탓에 힘을 쓸 수 없었다는 게 발하라의 주장이다.
그는 준결승이 끝난 뒤 "8강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당시 상대도 한국 선수(임가람)였다"면서 "그래서 준결승 상대(모수민)도 내가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난 공격하려고 했지만 상대 선수가 계속 무릎 쪽을 공격했고, 결국 패배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인도 도착 뒤에도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을 통해 억울함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발하라의 부상이 한국 선수 때문은 아니어서 그의 주장은 다소 황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동메달을 확보한 것 자체는 뿌듯하게 생각했다. 발하라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에 이어 8년 만에 메달을 추가하며 인도 선수로는 최초로 아시안게임 쿠라시 종목에서 두 개의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발하라는 쿠라시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여자 52kg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으나, 8년간 체급을 올려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이후 발하라가 체급을 올리고 나선 두 번째 대회였다.
발하라는 "이번이 78kg급으로 출전한 두 번째 대회"라며 "지난 5월 아시아선수권이 이 체급에서 치른 첫 번째 대회였다"고 이야기했다.
9세 때 전 유도 국내 챔피언 외삼촌의 영향을 받아 운동을 시작한 발하라는 어린 시절 유도를 배웠지만, 이후 쿠라시로 전향해 인도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한 선수가 여러 무도 종목에 동시 출전하는 것이 어려운 인도의 규정 영향도 있었다.
발하라는 "어릴 때부터 외삼촌이 유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컸다. 싸우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유도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무술인 쿠라시는 유도, 삼보 등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지만 굳히기, 발·다리 걸기, 벨트 아래를 잡는 기술은 불가하고 메치기와 레그 스윕만 허용된다.
발하라를 꺾고 올라간 모수민은 우즈베키스탄의 포키자혼 카몰디노바에게 0-10으로 패해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함께 출전한 김민영(한국체대)은 여자 87kg 초과급에서 한국 쿠라시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사진=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