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중국이 한국에 역전패하고도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한국과의 경기를 통해 중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수준이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중국 U-23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중국은 전반전 중반 왕위둥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이후 이영준과 배준호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진출한 중국은 왕위둥의 선제골이 들어갔을 때만 하더라도 결승 진출을 꿈꿨지만, 또다시 한국에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중국은 역전패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과 결과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1일 "먼저 골을 넣고, 경기를 지배하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0년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만날 때마다 벌벌 떨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팀처럼 보인다"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골키퍼 리하오는 눈물을 흘렸다. 라커룸에서는 누구도 경기 결과에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했다.
'시나스포츠'는 "중국은 패했지만,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우레와 같은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사실상 이 경기는 중국 팬들이 젊은 대표팀을 평가하는 데 있어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그간 아시안게임에서 5차례 맞붙었는데, 중국은 5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동안 2득점 12실점을 기록했다.
매체는 "더욱 안타까운 것은 중국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상대로 마지막으로 득점한 것은 40년 전인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이라는 것"이라며 40년간 골을 넣지 못했던 중국이 완벽한 오픈 플레이 찬스를 만들어 선제골을 넣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시나스포츠'는 한국이 대회 4연패를 노리는 강팀이자 유럽파만 9명이 포함된 팀이지만 중국이 점유율(55%)에서 한국(45%)보다 앞섰으며, 슈팅 횟수나 코너킥 찬스 등 기록도 비슷했다고 기뻐했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시나스포츠'는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한 중국은 무너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먼저 득점을 올리고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며 "이 예상치 못한 이변은 오랫동안 억압받았던 팬들에게 안도의 한숨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론조사에 참가한 사람 중 90%에 가까운 사람들이 대표팀의 경기력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답했다"며 "이는 경기 전의 비관적인 여론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