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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도 인정! "아빌라, 구위·구종 모두 KBO 1등"…ERA 1.56 'SSG 에이스', 적장도 혀 내둘렀다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6.10.01 10:03 / 기사수정 2026.10.01 10:03



(엑스포츠뉴스 인천, 이우진 기자) 페드로 아빌라(SSG 랜더스)의 시리즈 1차전 완투를 직접 지켜본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적장임에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단순히 공이 빠른 투수를 넘어 뛰어난 제구력까지 갖추면서 상대 타자들의 접근 방식 자체를 바꿔놓는다는 평가다.

아빌라는 지난달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고 완투승을 거뒀다. SSG도 7-1 완승을 거뒀다.

8회까지 91구를 던진 뒤 직접 9회 등판 의사를 밝힐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마지막 이닝에도 최고 시속 158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뿌렸고,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냈다. 104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4개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도 돋보였다.



지난 7월 SSG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아빌라는 불과 석 달도 지나지 않아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29일 경기까지 13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86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2패,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했다. 13차례 등판 가운데 무려 12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고, 최근 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완투승도 벌써 두 차례다.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9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KBO리그 첫 완봉승을 거둔 데 이어 25일 만에 다시 혼자 9이닝을 책임졌다. SSG 구단에서 한 시즌 두 차례 이상 완투승을 기록한 투수가 나온 것은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10년 김광현 이후 16년 만이다.

직접 아빌라를 상대했던 염 감독 역시 그의 위력을 인정했다.

30일 SSG와의 팀 간 1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전날 아빌라에게 완투승을 내준 만큼 그가 하루빨리 미국으로 떠나길 바라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아빌라가 미국을 가든 한국에 남든 상관없다. 우리 선수도 아니어서 어디를 가든 나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아빌라의 기량에 대한 질문에는 평가가 달라졌다.

염 감독은 "내가 봤을 때 지금 현재 KBO리그에서 여러 가지 조건을 봤을 때 구위나 구종이나 이런 부분들이 다 1등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차피 그건 평균자책점이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이다. 한두 경기 나온 것도 아니고 13경기를 던졌다"며 "13경기에서 그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건 우리 팀뿐만 아니라 모든 팀에 어려운 투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팀 사령탑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몇몇 감독들도 아빌라가 좋다고 한다. 나와 대화하면서 '외국인 선수 중 올해 최고인 것 같다'는 평가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아빌라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제구력을 꼽았다.

그는 "일단 제구력이 좋다. 볼넷이 없다"며 "볼넷이 없으면 소화할 수 있는 이닝이 길어진다. 적은 투구수를 가지고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라고 바라봤다.

실제로 아빌라는 빠른 공뿐 아니라 투심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롭게 활용한다. 전날 LG전에서도 투심 42구, 커터 26구, 체인지업 21구, 커브 13구, 포심 패스트볼 2구를 구사하면서 LG 타선을 공략했다.



염 감독이 주목한 대목은 좋은 구위와 제구력을 동시에 갖춘 아빌라가 상대 타자들의 성향까지 바꿔놓는다는 점이었다.

염 감독은 "구위가 좋다 보니 타자의 성향을 다 바꿔버린다. 2스트라이크에 몰리면 훨씬 힘들어지니까 타자들이 초반부터 빨리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투구수가 더 적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구위가 좋은 투수가 나오면 오래 던지는 첫 번째 이유가 타자의 성향이 바뀌기 때문"이라며 "모든 전력분석팀이 '2스트라이크가 되기 전에 공격하라'고 할 것이다. 제구력도 좋고 볼넷을 주는 투수도 아니기 때문에 구종을 선택해서 2스트라이크 전에 빨리 해결하는 게 공격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상대 타자들이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기 전 승부를 걸어야 하고, 이는 역설적으로 아빌라가 적은 투구수로 아웃카운트를 쌓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염 감독은 "모든 팀의 분석이 비슷하기 때문에 7이닝, 8이닝까지 던질 수 있는 것"이라며 "타자들의 성향을 공격적으로 바꿔놓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리즈 1차전 아빌라는 5회까지 단 60구만을 던졌고 8회까지도 투구수가 91개에 불과했다. 결국 104구로 9이닝을 모두 책임졌다.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워 타자들에게 빠른 승부를 강요하고, 그 결과 더 많은 이닝까지 소화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KBO리그 입성 후 불과 13경기. 아빌라는 이제 상대 팀 사령탑까지 공개적으로 최고 수준의 기량을 인정할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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