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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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9년째 써봅니다 '롯데 가을야구 탈락', 어느덧 '8888577'보다 길어졌다…희망만 찾기엔 너무 암울했던 2026년

기사입력 2026.10.01 15:19 / 기사수정 2026.10.01 15:19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결국 올해도 조용한 가을은 이어지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미 '8888577'도 넘긴 지 오래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8-6으로 이겼다. 

2회 롯데는 2사 1, 2루에서 손성빈의 2루수 옆 안타 때 2루 주자 전민재가 홈으로 들어와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3회에도 빅터 레이예스와 고승민의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4회에도 2점을 추가하는 등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전민재가 2회 주루 과정에서 팔꿈치 타박을 입으며 교체됐고, 4회 1사까지 삼진 6개를 잡으며 호투하던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마저 오른팔 전완부 저림 증상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이후 5회 맷 데이비슨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사정권 안으로 들어왔다. 



롯데는 레이예스와 고승민이 활약하며 6점 리드를 안고 9회에 돌입했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유격수 이호준이 9회에만 실책 2개를 하는 등 3개의 에러가 나오며 롯데는 크게 흔들렸다. 이이무라 쇼타는 4점을 내주고서야 1아웃을 겨우 잡았고, 힘겹게 리드를 지켜냈다. 

막판 경기 내용도 안 좋았지만, 롯데는 이겨도 웃을 수 없었다. 바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같은 날 5위 두산 베어스는 NC 다이노스에 6-5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69승 63패 5무(승률 0.523)가 된다. 만약 두산이 잔여경기 전패를 해도 승률 0.496이 되는데, 6위 NC와 7위 롯데가 전승한다고 가정해도 승률이 0.493이라 두산보다 낮다.

이렇게 되면서 두산은 5위가 확정됐고, 6위 이하 5팀의 가을야구 진출 실패도 결정됐다. 

이로써 롯데는 2018년 이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게 됐다. 구단 역사를 따져보면 1985년부터 1990년까지 6년 연속, 2001년부터 2007년까지 7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을 경험했다. 



특히 후자의 경우 '8888577'이라는 숫자로 잘 알려졌다. 그런데 어느덧 롯데는 8888577을 넘어 '비밀번호 9자리'가 됐다. 

올 시즌 롯데는 시작부터 바닥으로 향했다. 개막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이윽고 7연패에 빠지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4월 다시 한 번 5연패를 기록하면서 최하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좀처럼 치고 올라오지 못하던 롯데는 6월 중순 7연승을 달리면서 조금씩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어 전반기 막판에는 한때 승패 마진을 -6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후반기에 호성적을 거둔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불가능해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이후 롯데는 연승과 연패가 이어지는 롤러코스터를 겪었다. 특히 8월 15일부터 5연승을 거둔 뒤, 끝나자마자 곧바로 6연패를 당하면서 오히려 벌어놓은 승률보다 더 깎아먹고 말았다. 



9월 첫 절반을 3승 10패로 시작하며 롯데는 사실상 5강 경쟁에서 멀어졌다. 이후 나머지 절반에서 6연승 포함 8승 1패로 선전 중이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 결국 롯데는 남은 경기를 다 이겨도 가을야구 초대권을 받지 못하게 됐다. 

롯데는 비시즌부터 시장의 거물급 FA(자유계약선수)들을 아무도 영입하지 않으며 '육성'을 모토로 삼았다. 하지만 20대 젊은 타자 4명이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사행성 업소 출입을 했던 사실이 적발되면서 30~50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고,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FA 영입을 하지 않으면서 이들을 대신해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전무했고, 슬럼프에 빠졌던 주장 전준우가 계속 뛰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잦은 엔트리 변동 속에 혼란이 이어졌고, 특히 국가대표 외야수로 기대받은 윤동희는 풀타임 이후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그나마 김진욱이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와 올 시즌 최고의 좌완투수가 됐고, 징계에서 돌아온 고승민과 나승엽도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하지만 희망적인 점만 찾기에는 너무나 암울했던 2026년의 롯데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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