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이우진 기자) 3연패 탈출을 눈앞에 뒀던 LG 트윈스가 가장 믿었던 마무리 손주영의 충격적인 난조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8회까지 3점의 리드를 지키면서 길었던 연패를 끊는 듯했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믿기 어려운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막판 3위 수성이 절실한 LG로서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을 떠안게 됐다.
LG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5차전에서 3-4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2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6으로 역전패하면서 7연승 행진을 마감한 LG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5로 패했고, 29일 SSG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도 페드로 아빌라에게 완투를 허용하며 1-7로 무너졌다.
어느덧 3연패. 4위 KIA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연패는 피해야 했다.
LG는 이날 선발 박시원이 5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봉쇄했고, 6회초 오지환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성 플레이를 묶어 2점을 먼저 뽑았다. 7회에는 구본혁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3-0으로 달아났다.
불펜도 착실하게 승리를 향해 나아갔다. 6~7회를 책임진 존 케네디가 2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고, 8회 등판한 고우석 역시 정준재에게 안타 하나를 내줬을 뿐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9회 아웃카운트 3개였다.
마운드에는 올 시즌 LG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자리 잡은 손주영이 올랐다.
손주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4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고 있었다. 46이닝 동안 허용한 자책점이 단 9점에 불과했다.
시즌을 선발투수로 준비했던 손주영은 기존 마무리 유영찬의 이탈로 지난 5월부터 뒷문을 맡았다.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에도 빠르게 적응했고, 7월 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4경기 연속 세이브를 달성하면서 봉중근과 고우석이 갖고 있던 LG 구단 최다 연속 세이브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지난 9월 2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마침내 시즌 30세이브 고지도 밟았다. 특히 당시까지 9월 8경기에서 8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시즌 막판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승리가 절실했던 순간, 믿었던 손주영이 무너졌다.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다. 9회말 선두 타자 전의산에게 안타를 맞은 데 이어 고명준에게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최지훈에게 다시 안타를 맞아 1사 만루가 됐고, 결국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조형우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3-2.
손주영은 대타 오태곤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2루에서 선행주자를 잡아냈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박성한을 상대하던 중 폭투까지 범했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결국 3-3 동점을 허용했다. 손주영의 시즌 세 번째 블론세이브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LG가 원했던 것은 적어도 연장이었지만 손주영은 끝내 승부를 매듭짓지 못했다.
박성한을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 위기가 이어졌고, 정준재에게 좌전 끝내기 안타까지 허용했다. 8회까지 3-0으로 앞섰던 경기가 불과 한 이닝 만에 3-4로 뒤집혔다.
손주영의 이날 최종 성적은 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실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무려 24개의 공을 던졌고, 등판 당시 안고 있던 3점의 리드를 모두 지키지 못한 채 끝내기 주자까지 내보냈다.
올 시즌 손주영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앞서 두 차례뿐이었다.
첫 번째는 지난 8월 1일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8회 2사 2루에서 등판한 손주영은 박지훈에게 동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8월 2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9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당시에는 LG가 연장 10회 홍창기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두면서 패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끝내기 안타까지 맞으면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손주영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1.76에서 2.51까지 치솟았다. 30세이브를 수확하는 동안 시즌 내내 안정적으로 LG의 뒷문을 지켰지만, 한 경기에서 올 시즌 전체 자책점의 절반에 가까운 4점을 한꺼번에 떠안았다.
3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시즌 막판, LG는 가장 믿었던 마무리가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충격적인 4연패에 빠졌다. 이제 단순히 타선이나 선발진의 문제를 넘어 승리를 확정해야 할 뒷문에서까지 균열이 발생했다.
길었던 연패를 끝낼 절호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LG.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이날의 뼈아픈 역전패를 얼마나 빠르게 털어내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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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