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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감독, 역사 왜곡 논란에 입 열었다…"10년간 고민, 이렇게 폄하될 줄 몰랐다"

기사입력 2026.09.30 18:06 / 기사수정 2026.09.30 18:06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 허진호 감독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 허진호 감독


(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허진호 감독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쟁에 직접 입을 열고 작품의 기획 과정을 밝혔다.

30일 유튜브 채널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 라이브 방송에서 봉지욱 기자는 최근 불거진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쟁을 다뤘다.

이날 공개된 전화 인터뷰에서 허진호 감독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보고 영화 '암살자(들)'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미지의 인물 Y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감독은 "북한과 여러 가지 연계가 되어 있는 게 뭔가 복잡하더라. 영화를 처음 시작할 때 제일 딜레마가 '박정희 대통령이 이걸 기획했을까?'였다. 그래야 드라마가 성립되는데, 그 부분이 제일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앞서 영화가 공개된 후 일각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죽음을 지시한 것처럼 묘사했다고 지적하며 역사 왜곡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시나리오 과정을 밝힌 허 감독은 "단상에 맞은 총알이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자기 머리에 맞을 수가 있다. '이 정도까지 했을까?' 싶어서 그 부분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스스로도 확정할 수 없었다고. 허 감독은 "자기 아내까지 죽이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었고, 그렇다면 어떤 상황일지가 제일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해당 내용에 대해 열어놓고 촬영했다고 강조한 그는 "제가 의도할 마음이 있었으면 당시 육박전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걸 대본에 넣었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허 감독은 "참 위험한 영화였네요"라고 애써 웃었다.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영화 제작의 시초가 된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재차 언급한 허 감독은 "한일 정부 간에 뭔가 경제협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연계도 되어 있고 같이 찍은 사진도 있다. 저도 공부를 했고, 그 부분이 확실치 않지만 내용을 다뤘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확실하지 않은 부분은 가정하에, 반면 사실로 확정해 담은 내용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그것이 알고 싶다'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허 감독은 "이걸 단순히 역사 왜곡 프레임을 씌우는 게, 제가 어떤 목적이 있어서 이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허 감독은 "제가 10년에 걸쳐서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땐 국가에서 명확한 해답도 없었다"며 "그래서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논쟁과 관련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끝으로 허 감독은 "많이 속상하다"며 "영화를 만들기 위해 배우들, 스태프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다. 이렇게 폄하될 줄 몰랐고, 배우들도 지금 다들 힘들어한다"고 밝혔다.

한편,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러나 개봉 후 일부 관객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영화가 사건을 둘러싼 특정 가설을 사실에 가깝게 묘사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창작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나오면서 역사 왜곡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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