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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시작부터 '때깔'이 다르다. 공들인 티가 나는 영상미에 예상보다 훨씬 빠른 전개, 빈틈없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미리 본 '100일의 거짓말'은 기대작다운 출발을 알렸고, 본방송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10월 10일 첫 방송되는 tvN 20주년 특별기획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다.
지난 29일 진행된 언론 시사를 통해 1회를 먼저 관람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연출한 유인식 감독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집필한 류보리 작가, 여기에 김유정, 박진영,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가 뭉친 작품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영상이다. 1932년 경성을 구현한 거리부터 건물 내부, 의상과 소품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지나가지 않는다. 장면마다 공들여 찍었다는 인상이 강하다.
유인식 감독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당시 남아 있는 건물이나 장소가 거의 없어 미술적으로 부담이 큰 작업이었다며, 당시의 기억과 크게 어긋나지 않도록 미술팀을 비롯한 제작진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상미만큼 눈에 띄는 건 빠른 전개다. 시대극에 16부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훨씬 빠른 호흡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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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중심에는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 이가경(김유정)이 있다. 독립운동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고, 조선을 떠나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꿈인 인물이다. 그런 가경이 구국단 저격수 유소란(김현주)과 얽히면서 이야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경의 관계성도 눈에 띈다. 김태웅(박진영)과는 첩보 로맨스로 묘한 긴장과 설렘을 쌓아갈 것으로 기대되지만, 유소란과는 결이 전혀 다르다. 서로 다른 위치에 선 두 사람이 주고받는 연기 호흡에는 팽팽한 맛이 있다. 김유정과 김현주가 앞으로 어떤 티키타카와 감정선을 만들어낼지도 기대되는 지점이다.
여기에 조선총독부 엘리트 통역관 김태웅이자 사토 히데오(박진영), 조선계 미국인 기자 유필립(이무생),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진선규)가 각자의 목적을 품고 등장한다.
처음에는 좀처럼 접점이 생길 것 같지 않은 인물들이지만 1회 안에서 빠르게 얽히기 시작한다. 각자가 품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선택에 대한 이유도 조금씩 드러난다. 속내를 쉽게 읽을 수 없는 인물도 있어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증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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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가장 큰 변수는 가경이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가경은 "저 미국 보내주세요. 그럼 할게요, 밀정"이라고 말한다. 독립이라는 대의보다 자신의 꿈을 위해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김유정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가경을 아직 자신이 무엇을 꿈꾸는지도 찾지 못한 어린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 안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변해갈까에 대한 걸 저도 경험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1회에서는 그 변화의 출발점이 그려진다. 독립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가경이 소란과 엮이고, 그의 선택이 또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로 이어진다. 특히 후반부에는 '벌써 여기까지?' 싶을 정도로 전개에 속도가 붙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몰입감을 더한다. 김유정은 능청스러운 소매치기의 얼굴부터 순간적으로 달라지는 눈빛까지 이가경의 여러 면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박진영,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 역시 등장과 동시에 각자의 캐릭터를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주연들뿐 아니라 짧게 등장하는 인물들까지 연기가 안정적이다. 아역 배우들 역시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며 묵직한 분위기 속 귀여운 포인트를 만든다.
유인식 감독은 16부작을 택한 이유에 대해 "모든 인물들이 이 시대의 격랑 속에서 변모해 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이 이들을 움직이고 이러한 선택을 하게 만드는지를 따라가기 위한 호흡이라는 이야기다.
1회가 끝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다음 이야기였다. 빠르게 얽히기 시작한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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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대상 무대인사 시사회 이후에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무거운 시대극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회에서는 인물들을 소개하는 과정에 웃음 포인트와 밝은 음악이 적절히 더해져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다는 평이 나왔다.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 같다", "오랜만에 시대극을 보니 마음이 웅장해졌다", "인물 간 서사도 좋고 연출도 몰입감 있었다"는 후기와 함께 화려한 배우진을 두고 "드라마판 기강 잡으러 온 어벤져스"라는 유쾌한 반응도 이어졌다.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또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혀온 만큼 16부작이라는 긴 호흡 속에서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tvN 20주년 특별기획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은 오는 10월 10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