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규리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장규리가 같은 소속사 식구이자 '포핸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송강의 투명하고 엉뚱한 성격을 언급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 장규리와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포핸즈'는 음악 천재들만 모인 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경쟁과 성장을 그리는 드라마다.
장규리는 극 중 밝고 사랑스러운 성격의 홍재인 역을 맡았다. 특히 홍재인은 강비오(송강 분)의 소꿉친구이자 오랜 시간 그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약했다.
홍재인이 강비오를 향해 품은 감정에 대해 장규리는 "너무 사랑"이라고 정의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극에는 안 나왔지만 작가님이랑 얘기 나눴던 부분이 있다. 재인이의 아빠가 극에서 안 나오지 않나. 사실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설정"이라며 "그래서 부모님이 이혼했을 때 재인이가 힘들어 하다가 비오의 피아노 연주에 위로받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이 크게 각인돼서 이 음악을, 어떻게 보면 비오를 예술가로서 사랑하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내가 받은 위로를 세상 사람한테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오랫동안 비오 곁에 지킬 수 있지 않았나"라며 "비오는 재인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도 재인이는 그런 마음, 그런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랫동안 곁을 지킬 수 있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tvN '포핸즈'
특히 '포핸즈'가 그려내는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비오와 정요의 우정과 질투, 경쟁을 비롯해 이들을 둘러싼 어른들의 탐욕까지 다양한 갈등이 얽혀 있다.
비오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는 할아버지 강승운(정진영)과 어딘가 섬뜩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의 새 아내 윤선주(서재희), 아들을 자신의 트로피처럼 여기며 집착하는 비오의 엄마 강지혜(윤세아) 등 인물들의 관계 속에는 어두운 면모가 짙게 배어 있다.
그 속에서 홍재인은 유일하게 밝은 분위기를 가진 인물이다. 다만 장규리는 재인이가 처음부터 밝은 성격을 타고난 인물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장규리는 "마냥 긍정적이기만 한 인물을 보면서 '과연 원래부터 밝은 성격으로 태어나서 그런 성격이 됐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비오랑 정요는 둘 다 안쓰럽고 불쌍한 인물이다. 그래도 정요는 뛰어난 천재성을 갖고 있고, 비오도 엄마와 할아버지가 힘들게 하는 부분이 있으나 그래도 뛰어난 천재인 건 맞다"고 얘기했다.
이어 "근데 재인이는 비올라 반주자도 찾으러 다니고, 매니저 일을 한다는 것도 사실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으면 재인이는 일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냥 마냥 밝고 긍정적이기만 할까? 이 친구가 어떻게 보면 더 어른스럽기 때문에 더 빨리 깨닫는 것도 많았고, 그래서 그렇게 밝게 살아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 세상을 통달한 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바라봤다.

tvN '포핸즈'
송강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송강은 장규리와 같은 소속사 나무엑터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식구이기도 하다.
장규리는 송강에 대해 "오빠가 장난기가 되게 많다.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장난치면서 많이 다가와 줬다. 오빠는 제가 본 사람 중에 제일 착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다. 제가 본 사람 중에 너무 순수한 사람이고, 엉뚱하기도 하다"며 가까이에서 본 송강의 성격을 전했다.
이어 "오빠가 엉뚱해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되게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뭔가 쎄한데?' 이런 느낌이 하나도 없다. 너무 투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런 송강의 엉뚱한 장난은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장규리는 "스태프들한테도 장난을 많이 치셨다. 오빠가 엉뚱한 행동을 많이 하면 돌아가는 길에 차에서 스태프들이랑 같이 오빠의 엉뚱한 장난을 해석했다. 그런 걸 보면 오빠가 스타성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장난 하나로 하루 종일 생각하게 만드는 요상한 매력이 있다"고 회상했다.
특히 장규리는 송강의 눈빛을 칭찬했다. 평소에는 엉뚱하고 장난기가 많은 성격이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눈빛부터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오빠가 장난치다가도 연기를 들어가면 눈이 가진 힘이 좋다. 그래서 오빠한테 눈이 보물이라고 얘기했다"며 "눈빛이 주는 힘이 강해서 그런 면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극 중 홍재인은 송강이 연기한 강비오를 오랫동안 짝사랑한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장규리는 "친구들이 재인이가 비오를 좋아할 만한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재인이가 어떻게 보면 답답하고 안쓰럽다가도 오빠 얼굴 보면 그럴 만하다더라"며 주변 반응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tvN '포핸즈'
극 중 '포핸즈' 6회에서는 송강과 장규리가 키스하며 관계 변화를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키스신이 극의 전개에 꼭 필요했는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장규리는 "필요했나, 필요하지 않았나는 제가 결정할 수 있다거나 그 부분에 대해 말하는 건 어렵긴 하다"면서도 "재인이는 비오를 오랫동안 좋아했으니까 충분히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했다"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특히 해당 장면을 단순한 키스신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비오가 힘든 상황에서 재인이가 건넨 위로의 행동으로 해석했다.
장규리는 "비오가 힘들어하고 있던 상황이라 저는 심폐소생술 같은 느낌으로 비춰지길 바랐다. 나한테는 기대도 된다는 마음을 갖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재인이의 행동을 오랜 시간 비오의 곁을 지켜온 인물이 건넬 수 있는 위로의 방식으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이준영과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이준영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포핸즈'를 선택했으며 현재 군 복무 중이다.
장규리는 이준영의 근황에 대해 "제가 엊그저께 잘 지내고 있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잘 지내고 있다더라. 얼굴 좋아 보인다고 '오빠가 군대 체질인가 보다'라고 얘기했더니 '그래? 나 여기 계속 살아야 되나?'라더라"며 웃었다.
이어 "나가면 한 번 보자는 식으로 안부 나눴다"고 전하며 군 복무 중인 이준영과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음을 전했다.
사진=나무엑터스, tvN '포핸즈'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