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6 08:29
연예

장규리, '포핸즈' 적은 분량에 솔직…"'더 많았으면 좋겠다' 생각하기도"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6.10.06 06:55

장규리
장규리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배우 장규리가 '포핸즈'에서 적은 분량에도 홍재인의 서사를 스스로 채워가며 캐릭터를 완성해 나간 과정을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구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 장규리와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포핸즈'는 음악 천재들만 모인 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경쟁과 성장을 그리는 드라마다.

장규리는 예민한 음악적 감각을 지닌 비올리스트 홍재인 역을 맡았다. 극 중 홍재인은 음악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싱그러운 에너지를 지닌 '극강의 햇살캐'로 극에 활기를 더하는 인물이다.

장규리는 사랑스러운 매력에 비오를 향한 애틋한 감정과 음악 앞에서는 진지하게 몰입하는 프로페셔널한 면모까지 더하며 홍재인의 다채로운 모습을 그려냈다.

이날 장규리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촬영에 임했는데 반응 보니까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게 느껴져서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촬영 끝나고 나서는 '나는 이거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없었다' 싶은 마음에 시원한 마음도 있었는데 모니터 하니까 부족한 면이 많이 보이더라. 이 경험을 토대로 더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이며 작품을 마친 뒤에도 자신의 연기를 돌아보고 있음을 전했다.

장규리
장규리


장규리가 '포핸즈'를 선택하는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음악 선생님이었던 어머니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음악이 가진 힘을 접해왔던 것.

그는 "엄마가 늘 음악이 주는 힘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많이 가르쳐 주셨다. 그 이후 '포핸즈'라는 드라마가 그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선택하고 싶었다"며 작품에 끌렸던 이유를 설명했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청춘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만큼 작품에는 카덴차, 포핸즈 등 음악과 관련된 용어가 등장한다. 장규리는 이 과정에서도 음악 선생님인 어머니에게 도움을 받았다.

장규리는 "용어 같은 것도 엄마한테 여쭤보면 잘 아시는 얘기다 보니까 눈을 반짝반짝하시면서 설명해 주실 때도 많이 있었다"며 "특히 최근에 같이 '포핸즈'를 봤다. 드라마에서 음악이 같이 나오지 않나. 그 음악에 대해 설명을 해 주신다거나 이 음악을 왜 이 신에 썼는지 알겠다고 하셨다"라고 작품을 함께 감상했던 일화를 공유했다.

극 중 홍재인은 최정요(이준영 분)의 실력을 단번에 알아보는 한편, 어린 시절부터 강비오(송강)의 연주를 지켜보며 응원해 온 인물이다.

성인이 된 뒤에는 비오의 매니저가 돼 정요의 실종으로 힘겨워하는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킨다. 비오의 곁을 지키는 동시에 그를 향한 깊은 감정까지 품고 있는 만큼, 홍재인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는 중요한 축으로 작품에 자리했다.

tvN '포핸즈'
tvN '포핸즈'


하지만 여자주인공인 장규리의 분량 자체는 많지 않았다.

'포핸즈'의 중심축이 각기 다른 상처와 재능을 가진 두 피아니스트 강비오와 최정요의 이야기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특유의 통통 튀는 성격으로 무거운 극의 분위기를 환기하며 작품에서 밝은 에너지를 담당했다.

적은 분량 속에서 캐릭터를 완성해야 했던 만큼 장규리 역시 홍재인의 서사를 연기하는 데 적지 않은 고민을 거쳤다.

이와 관련해 장규리는 "재인이의 서사가 충분히 나오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내가 더 고민을 많이 해서 서사를 연기로 채워 넣었어야 했나?'라는 고민이 좀 컸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재인이가 단순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그 안에 보이지 않는 서사를 많이 고민했다. 저는 사실 불안했어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비오와의 서사라든가 10년 치의 세월 등 감정이 뚝뚝 끊어져 보이는 부분이 있었어서 그런 부분을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고민했다"고 당시의 고민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화면에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 시간과 감정을 배우 스스로 채워 넣는 과정이었다.

장규리는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신이원 작가와도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누며 홍재인의 내면을 구체화했고, 극에서 직접 설명되지 않은 인물의 감정과 과거를 상상하며 연기에 녹여냈다.

극 중 홍재인은 비올라를 전공했지만 이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한 강비오의 매니저가 된다. 다만 그가 비올라를 그만두게 된 구체적인 이유는 작품에서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다. 장규리는 이 빈 공간 역시 자신만의 해석으로 채웠다.

그는 "재인이가 비올라를 비오 때문에 그만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재인이는 아무래도 귀가 뛰어난 친구다 보니까 자신의 연주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걸 오히려 빨리 알아챌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비올라는 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이걸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데 재인이는 어렸을 때부터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이끄는 엄마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음악이 늘 삶의 일부처럼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음악이 아닌 다른 일을 하기보다는 음악과 관련된 일을 계속 해나가고 싶었을 것 같다. 그러면서 비오의 매니저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것 같은 상상을 했다"라며 홍재인이 음악을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음악 곁에 남는 선택을 했다고 해석했다.

장규리
장규리


홍재인이 비올라를 전공하게 된 과정 역시 작품에서는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지만, 시놉시스 단계에서는 이미 설정돼 있었다.

장규리는 "재인이가 처음에 피아노를 배우다가 피아노에 영 재능이 없어서 바이올린을 하겠다고 했는데 바이올린도 영 재능이 없었다. 보통 바이올린을 하다가 비올라로 바꾸지 않나. 그래서 비올라로 하게 되는 내용이 시놉시스에 있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만큼 홍재인이라는 인물에 대한 장규리의 고민은 화면에 등장하는 분량 이상으로 깊었다. 그러니 적은 분량에 대한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장규리는 "'사실 분량이 더 많았다면 좋겠다', '재인이의 이야기가 더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긴 하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만 그는 홍재인이 극에서 차지하는 역할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었다.

장규리는 "비오와 정요를 연결해 주는 인물이기도 하고, 두 사람의 재회를 돕는 인물이기도 하다"면서 "사실 재인이는 재인이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게 극 안에서 다 보여지지 않더라도 저는 그 이야기를 다 알고, 제가 (서사를) 갖고 연기하는 게 좀 더 중요할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극의 중심에는 강비오와 최정요의 관계가 놓여 있었지만, 홍재인은 두 사람의 서사를 이어주는 동시에 자신만의 감정과 삶을 가진 인물이었다. 장규리는 제한된 분량 안에서도 캐릭터의 앞뒤를 상상하며 홍재인이 왜 그런 선택을 했고 어떤 마음으로 비오의 곁에 남았는지를 스스로 만들어갔다.

tvN '포핸즈'
tvN '포핸즈'


'포핸즈'에서는 초반부터 강비오와 최정요 사이의 미묘한 연출로 인해 '브로맨스'로도 주목받았다.

일반적인 드라마 속 삼각관계가 여자주인공을 중심으로 두 남자가 대립하는 형태라면, '포핸즈'에서는 오히려 두 남자 캐릭터의 관계가 강하게 부각됐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송강과 이준영이 사랑 싸움을 벌이고 그 사이에 홍재인이 자리한 것처럼 보인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장규리는 "저도 대본을 봤을 때 정요랑 비요가 음악으로 깊게 얽혀 있기도 하고, 보시는 분들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며 "작품이 공개되면 작품은 다 시청자분들 거니까 모든 반응을 존중한다. 재인이를 연기할 때도 비오가 정요한테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끌리고 있다는 걸 알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나무엑터스, tvN '포핸즈'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