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박혜정을 꺾고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중국 역도 최강자 리원원이 남들과 다른 경기 준비법을 공개했다.
리원원은 29일 일본 나고야 중소기업진흥회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86kg 초과급에서 인상 140kg, 용상 170kg, 합계 310kg을 들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합계 300kg을 기록한 박혜정을 10kg 차로 따돌렸다.
리원원은 인상과 합계에서 아시안게임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인상에서는 1차 시기 132kg으로 출발한 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40kg을 들어 올렸다. 박혜정도 133kg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지만 리원원이 7kg 앞선 채 용상에 돌입했다.
용상에서도 박혜정이 167kg을 들어 합계 300kg을 만들었지만 리원원은 곧바로 170kg에 성공하며 합계 310kg을 기록했다.
박혜정이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개인 최고 기록인 173kg에 도전했으나 실패하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이미 금메달을 확정한 리원원은 마지막 시기에서 바벨을 들지 않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우승이 확정되자 리원원은 눈물을 흘렸다. 시상대에 올라서는 어린아이처럼 뛰어오르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던 리원원이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원원은 경기 뒤 "오늘 정말 잘했다. 이 메달을 따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자신의 독특한 '취침 루틴'도 공개했다.
리원원은 대회에 출전할 때 호텔 침대를 두고도 바닥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리원원은 "내 SNS를 보면 알 수 있다. 대회에서는 항상 바닥에서 잔다. 바닥에서 자는 게 더 안심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선수촌 일부가 크루즈선에 마련되면서 리원원 역시 배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숙소 환경 때문에 바닥을 택한 것은 아니다. 이전 대회부터 이어온 자신만의 습관이다.
그는 크루즈선 생활에 대해서도 "잠을 아주 잘 자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선에 마련된 열악한 침대와 178cm, 150kg에 달하는 리원원의 체구를 고려하면 무너질 위험이 있는 침대보다 바닥을 택한 건 현명한 판단으로 보인다.
리원원은 국제 여자 역도 최중량급을 대표하는 선수다.
도쿄 올림픽 여자 87kg 초과급 정상에 오른 데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도 변경된 체급인 81kg 초과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개인 최고 합계 기록은 335kg으로,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310kg보다도 25kg이나 무겁다.
박혜정과도 다시 한 번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박혜정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리원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인상 133kg과 합계 300kg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항저우 대회 때보다 더 무거운 중량을 들었지만 리원원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박혜정은 경기 뒤 "항저우 때와 같은 색깔의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더 무거운 중량을 들었다"며 만족했다.
사진=나고야, 박지영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