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일본 3군에 치욕패를 당하고 말았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9일 일본 시즈오카의 에코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축구 여자부 준결승 일본전에서 후반에 두 골을 내주며 0-2로 완패했다.
한국 여자 축구는 지난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처음 동메달을 딴 뒤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연속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년 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코로나19로 실제론 2023년에 개최)에선 북한과의 8강에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선 입상은 물론 사상 최초 결승 진출도 노렸으나 일본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2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이번 대회 여자 축구는 준결승부터 비디오판독(VAR)이 실시된다.
그러면서 VAR실이 설치된 에코파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2경기와 3~4위전, 결승을 전부 치른다.
이번 완패는 한국 입장에선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1군에 가깝게 스쿼드를 구성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반면, 일본은 2군도 아닌 3군을 라인업 꾸려 나섰기 때문이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일본 여자 대표팀은 유럽과 미국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A매치 브레이크가 아닌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엔 이들을 제외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이 지난 3월 여자아시안컵에서 우승한 뒤 부임한 가노 미치히사 감독은 스코틀랜드 레인저스에서 뛰는 골키퍼 오바 슈를 제외하곤 22명을 일본 국내 리그 혹은 대학에서 뛰는 선수들로 뽑았다. 정예 멤버가 총출동했던 3월 여자아시안컵 멤버 중 이번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는 딱 한 명이다.
사실상 B팀으로, 11명 스쿼드를 따진다면 3군이다. 그럼에도 한국은 후반전에 비수 같은 골을 두 방이나 허용하고 패했다.
한국은 이날 한국은 김민정(골키파), 김혜리, 고유진, 노진영, 장슬기, 지소연, 윤수정, 정민영, 현슬기, 김민지, 최유리로 베스트11을 구성했다.
한국은 선제골 찬스를 놓치면서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특히 지난 3월 여자아시안컵에서 일본이 대회 기간 중 유일하게 실점할 때 골을 넣었던 최유리가 전반 32분 상대 최종수비를 벗거낸 뒤 페널티지역 왼쪽 노마크 찬스에서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잘못 찬 듯 볼이 오른쪽 위로 크게 뜨면서 천금 같은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좋은 기회를 놓친 한국은 후반 댓가를 톡톡히 치렀다.
후반 9분 일본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 때 이번 대회 4골을 넣은 공격수 치이나 가미야에게 헤더골을 내준 것이다. 가미야는 헤더 뒤 한국 골키퍼 김민정과 부딪혀 둘 모두 쓰러졌는데 볼은 골문을 출렁이면서 골로 인정됐다.
이어 후반 18분엔 가미야에 페널티지역 정면 먼 곳에서 낮게 깔리는 왼발 중거리슛을 허용, 0-2로 뒤졌다.
한국은 이후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패퇴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