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한지윤이 뒤늦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데뷔 첫 1군 무대에서 착실히 존재감을 키워가는 한지윤이 '제2의 노시환'으로 기대받으며 팀 차세대 거포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한지윤은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68타수 20안타) 5홈런 20타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544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33(18타수 6안타)으로 꾸준한 타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초 입단(2025년 신인 3라운드 전체 22순위 지명) 뒤 처음으로 1군에 데뷔해 오랜 기간 생존 중인 한지윤은 후반기 호성적의 원동력으로 타격 포인트 교정을 꼽았다.
지난 16일 대전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작년이나 올해 초반 퓨처스에서 타이밍이나 포인트에서 계속 조금씩 미스가 나면서 실투가 왔을 때도 파울이 되다 보니 카운트에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 1군에서 나가면서 포인트가 일정해진 것 같다. 스윙이 앞에서 맞았을 때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으니까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터뜨린 시즌 5호 홈런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한지윤에게는 값진 경험이었다. 그는 "고영표 선배님 공을 처음에 봤을 때 가운데 직구인줄 알았는데 스윙을 해보니까 체인지업이더라. 너무 좋은 체인지업을 봤으니까 이후 투수들의 변화구가 눈에 조금 익더라"며 "앞에서 받아 쳐서 좋은 타구가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쳤을 때 일단 '왜 쳤지'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근데 각도만 맞으면 맞았을 때 멀리 가겠다 싶었다. 바람도 좀 불었던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타격 변화의 핵심은 '과감함'이었다. 한지윤은 "직구 타이밍을 항상 가져가도 직구가 늦는 게 많았다. 차라리 앞 타이밍에서 방망이 앞쪽에 맞으면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더라. 최대한 앞에서 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구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타이밍을 앞에서 가다 보면 변화구도 걸리기도 한다. 연습할 때도 과감하게 해보고 시트 배팅에서도 '이번 타석은 이렇게 해본다'고 생각하고 들어간 적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타자로서의 투수에게 주는 인상도 신경 쓰는 부분이다. 한지윤은 "실투 하나 잘못 던지면 큰 거 맞는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 그러면 투수들이 어렵게 상대하려고 할 테고 오히려 실투가 많이 오니까"라며 "변화구만 던져서 잡을 수 있는 타자가 아니라 직구든 변화구든 타석에서 끈질기게 싸워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타석에 서는 모습에 대해서는 "라이트 불빛이 눈에 부셔서 찌푸리는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수비에 대한 솔직한 고민도 털어놨다. 포수에서 외야수 전향 후 경기 경험이 쌓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본인도 잘 안다. 한지윤은 "따라가긴 하는데 첫발 스타트가 다른 선수들보다 늦고 발이 빠른 것도 아니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특히 내 뒤로 가는 타구가 잡을 수 있는 건지, 펜스에 맞고 튕길 건지를 빨리 판단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직 어렵다. 워닝트랙 흙을 밟고 나서야 펜스가 가깝다는 걸 인지하면 너무 늦더라"고 말했다.
전날 힐리어드를 상대로 보여준 홈 보살에 대해서는 "낮게 꽂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막상 영상으로 보니 꽤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더라. 깜짝 놀랐다"며 겸손하게 돌아봤다.
김경문 감독이 자신을 좌익수로 기용하기 위해 문현빈을 중견수에 세운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의 소감도 전했다. 한지윤은 "내 이미지가 좋게 있다는 뜻이니까 되게 뿌듯했다.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연습 후에도 따로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내가 생각하는 공이 들어왔을 때 무조건 과감하게 스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직구든 변화구든 끈질기게 싸우다 보면 만만한 타자가 아니라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사진=대전, 김근한 기자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