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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율예 장군' 뒤잇는다!…강릉고 국대 포수, 대만 격파 '언성 히어로' 등극→"내가 단단해야 팀 안 무너져"

기사입력 2026.09.12 19:35 / 기사수정 2026.09.12 19:35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오는 21일 열리는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수 자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릴 가능성이 큰 주인공이 바로 강릉고 포수 원지우다. 원지우는 청소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건너간 대만에서 자신의 가치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원지우는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만전 승리에서 벤치가 꼽은 ‘언성 히어로’다. 남인환 18세 이하(U-18) 한국 야구대표팀 코치는 대만전을 마친 후 “4회말 1사 1루가 오늘 경기의 승부처였다. 원지우가 발 빠른 상대 2번 타자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고 했다.

정윤진 감독 역시 원지우를 두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 감독은 “대만전에서 원지우가 타석과 상관없이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쳐줬다.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며 “특히 리드 능력이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원지우는 대만전에서 주자가 나갈 때마다 안정적인 블로킹으로 하현승과 엄준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9일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대표팀 숙소에서 만난 원지우는 “4회 위기 상황에서 도루를 저지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몰려왔다”며 웃었다.

원지우는 올해 고교 최고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타율 2할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타율 0.400(80타수 32안타), 1홈런, 24타점, 27득점으로 성장했다. 자연스럽게 청소년 국가대표팀의 안방도 그의 몫이 됐다. 

원지우는 “마음을 바꿔 먹었다. 지난해까지는 다소 수동적으로 훈련했다면 더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임했다”며 “프로 진출 전까지 마지막 1년이었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자는 각오로 올해를 임했다”고 했다.



원지우가 야구를 시작한 순간부터 포수 마스크를 쓴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시절 취미로 야구를 시작해 5학년부터 본격적으로 배웠다. 당시에는 투수와 3루수를 겸했다. 그러다 팀에 포수가 필요해지자 직접 자원해 안방으로 포지션을 옮겼다.

그런 그가 이제는 하현승(부산고), 엄준상(덕수고), 박근서(서울디자인고), 윤예성(인창고) 등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투수들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다. 원지우는 “이 선수들과 함께 야구하는 게 매번 새롭다. 15세 이하 대표팀 시절에도 함께했는데, 그 사이 친구들의 투구 수준이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원지우는 포수를 팀의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수는 그라운드의 지휘관”이라며 “기둥이 단단해야 건물이 무너지지 않듯이 내가 단단해야 팀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처럼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감없이 보인 원지우는 주전 포수 연령이 높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중상위 라운드에서 충분히 관심을 보일 만한 자원으로 보인다. 프로행을 앞둔 원지우는 자신의 모교 선배인 이율예(SSG 랜더스)의 길을 따라가고자 한다. 

원지우에게 롤모델을 묻자 고민 없이 “이율예”라고 답했다. 원지우보다 2년 먼저 KBO리그 무대를 밟은 이율예는 데뷔 1년 차였던 지난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막판 클러치 상황에서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대담함을 입증했다. 원지우 역시 고교 시절 함께 훈련했던 선배가 프로 무대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했다.

원지우는 “대만전을 마치고도 연락이 와서 잘하고 있다며 포수는 수비가 중요하니까 타격에 크게 신경 쓰지 말고 수비에 집중하라고 조언해줬다”며 “율예 형의 수비 능력과 자신감에서 비롯된 과감한 플레이를 닮고 싶다. 강릉고 포수의 계보를 잇겠다”고 다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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